▲유족 장경자씨가 헌화자에게 국화꽃을 건네고 있다.
이명옥
여순민중항쟁전국연합회장인 유족 장경자씨는 간절한 당부의 말로 여는 말을 맺었다. 장경자씨의 부친은 당시 철도공무원으로 재직하다 군인에 의해 희생당한 민간인 희생자 유족이다.
'학살, 끝나지 않은 역사' 영상물에서 70년간 침묵했던 유족과 목격자들은 경찰과 군인이 '빨갱이라는 이유를 들어 무차별 학살'을 저질렀던 군경의 추악한 만행을 증언했다.
여순 사건은 1948년 10월 19일 육군본부로부터 제14연대에 제주4·3사건 진압을 위한 출항 명령이 떨어지자 "경찰을 타도하고, 동족상잔의 제주도 출동을 반대하자"며 동족에게 총질하는 것을 거부하며 미군과 군에 맞선 사건이다. 유혈 진압 과정에서 미군과 군인 경찰에 의해 여수·순천 등 전남 동부권 주민 1만 명 이상이 희생되었다. 군인과 경찰은 여수 수천 지역 민간인을 '빨갱이' 또는 '부역자'라며 무차별로 학살했다.
외면당하던 여수 순천 사건은 2017년 4월 대안정치연대 정인화 의원이 발의한 '여수·순천 1019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보상에 관한 특별법'을 시작으로 수면에 떠오른다. 이후 대안정치연대 이용주 의원, 정의당 윤소하 의원, 바른미래당 주승용 의원, 2019년 1월 3일 더불어민주당 김성환 의원의 '여수·순천 1019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안' 발의 등 여야 의원이 대표 발의한 5개의 법안으로 '여순 특별법' 제정을 추진하고 있지만 국방위원회 소속 의원들의 반대에 부딪혀 심의조차 하지 못한 채 계류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