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서초동에서 열린 검찰개혁 촛불집회에 참석한 참가자 김애영씨. (오른쪽)
강연주
이날 집회를 참석하기 위해 가족들과 함께 광주서 오전 10시에 출발하는 버스에 올랐다는 김애영(53, 여)씨는 "(조국 장관의 사퇴를 암시하는) 그런 보도들은 더 이상 신뢰하지 않는다"며 "이제는 눈으로 봐야 믿는다. 검찰과 언론이 어떻게 바뀌느냐에 따라 반응할 뿐이다"라고 답했다. 이날 광주에서는 김애영씨를 비롯한 참가자 약 585명이 참석했다. 45인승 버스 13대를 대절했다.
이어 김씨는 "이번 집회를 이후 촛불집회를 잠시 중단한다고 들었다. 하지만 지치지 말고 싸워야 한다"며 "어떤 힘보다 시민의 힘이 권력보다 위에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계속 검찰 개혁이 제자리걸음을 한다면, 다시 모일 것이다. 그래서 우리 가족도 서울까지 먼 걸음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와 마찬가지로 광주에서 올라온 정애경(56, 여)씨도 조국 장관 관련 보도에 대해 "언론이 흘리는 거다"며 "사퇴할 생각이었다면 조국 장관이 지금까지 버티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정씨는 "조국 장관은 끝까지 버텨야 한다. 끝까지 버텨서 우리가 말하는 검찰 개혁을 완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만일 그 보도가 사실이라면, 조국 장관이 사퇴한다면... 당황스럽다. 한국은 이제 검찰에 의해 좌지우지 될 거라 생각한다. 그렇게 되면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도 남아날 수 있을까. 검찰 개혁이 꼭 잘되길 바란다."
김해에서 올라온 김아무개씨(42, 여)의 말이다. 이어 김씨는 검찰을 가리켜 "공포감이 든다"고 말했다. "내 아이, 내 가족을 저렇게 가차없이 털어낸다면 과연 나는 감당할 수 있을까, 검찰의 무자비한 모습에 공포감마저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심지어 언론은 수사 과정에 있어 자기가 보도하고 싶은 것만 보도한다. 그래서 언론을 개혁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김해에서는 버스 45인승 버스 4대를 대절해 서초동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