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후 대구지방경찰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 국감에서 송민헌 대구지방경찰청장이 개구리소년 사건에 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조정훈
대구지방경찰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미제사건으로 남아있는 '개구리소년 실종사건'이 도마에 올랐다.
10일 오후 대구시경에서 열린 국감에서 송민헌 대구지방경찰청장은 "지난달 20일 민갑룡 경찰청장이 방문해 보다 체계적인 수사를 지시함에 따라 지방청 직할 수사전담팀을 구성해 재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송 청장은 "유골을 부검한 결과, 다발성 둔기에 의한 타살로 추정됐다. 보다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두개골 사진 247장을 미국에 보내 감정을 의뢰했다"며 "소견을 받은 결과, 우아무개의 두개골은 나사못 드라이버에 의한 외상 소견과 둔기에 의한 외상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다른 피해자인 김아무개군의 두개골 감정은 둔기에 의한 외상으로, 또 다른 김아무개군은 정수리에 무거운 물체가 놓여있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소견을 받았다"면서 "나머지 2명은 뚜렷한 특이소견이 없고 독극물이나 탄흔도 검출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송 청장은 "향후 수사계획에 대해 지방청 형사과장을 팀장으로 12명의 수사전담팀을 중심으로 원점에서 수사하고 있다"며 "새로 접수된 제보를 면밀히 수사하고 발전된 과학수사 기법을 통해 재감정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진복 자유한국당 의원은 "공소시효가 지났지만 국민의 관심이 크고 한이 서린 살인사건에 대해서는 공소시효 상관 없이 수사하라는 경찰청장의 지시가 있었다"며 "사건을 제대로 수사해서 결론을 내면 모를까, 만약 그렇지 않다면 유족에게 또 다른 상처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당시 경찰의 수색을 문제삼으며 "초동수사부터 상당히 문제가 많았다. 30여만 명을 동원해서도 면밀히 보지 못했다"면서 "초동수사가 정말 중요한데 경찰의 실수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강창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경찰이 처음에는 타살이 아니라고 숨겼다"며 "사고사라고 했는데 유골이 나온 뒤에도 계속 사고사라고 했다"고 송 청장을 다그쳤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당시 김용판 달서경찰서장이 타살 흔적이 없고 저체온이 사망 원인이라고 발표했다"며 "이후에도 타살 흔적이라고 발표한 적 없다. 경찰의 소극적인 수사 때문"이라고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