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장, "하나은, 파생상품 자료 삭제?" 질문에 "네"

[국감-정무위] 지상욱 바른미래당 의원 "검사 무력화, 범죄행위"

등록 2019.10.08 14:35수정 2019.10.08 14:37
0
원고료로 응원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8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8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남소연
 
"금융감독원이 지난 8월 하나·우리은행의 DLF(파생결합펀드) 관련으로 중간발표를 했습니다. 이후 현장검사에 나갔을 때 하나은행의 전산자료가 삭제됐죠?"(지상욱 바른미래당 의원)
"네."(윤석헌 금융감독원장)
 

8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감독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나온 말이다. 우리·하나은행이 판매한 DLF에 투자했던 사람들이 대규모 손실을 입을 것이라는 금감원 쪽 발표가 나오자 하나은행이 증거인멸에 나섰다는 얘기다.

지난 8월 금감원은 국내 금융회사의 주요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증권(DLS)과 DLF 판매잔액이 모두 8224억 원 수준이며, 하나은행의 경우 3876억 원이 판매됐다고 밝혔었다. 투자자 예상손실률은 약 56~95%로 예상됐다.

이후 10월 1일 금감원은 중간 검사 결과, DLF 설계·제조·판매 모든 과정에서 금융회사들이 원금손실 가능성을 투자자에게 숨기는 등의 불완전판매가 발견됐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지 의원은 "포렌식으로 복구하니 삭제자료가 (전체의) 몇 퍼센트 정도 됐나"라고 물었고, 윤 원장은 "실무자가 답변하겠다"고 했다. 김동성 금감원 은행 담당 부원장보는 "포렌식 요원을 투입해 복구 중"이라며 "퍼센트와 건수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어 지 의원은 "하나은행이 조직적으로 (문제를) 은폐하기 위해 파일을 삭제했다면 검사 방해에 해당한다, 어떻게 할 건가"라고 질의했다. 이에 윤 원장은 "그 부분에 대해 정밀검사를 하고 있다"며 "엄중하게 (처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나은행, 채용비리 때도 자료 삭제

지 의원은 "하나은행은 채용비리 당시에도 자료를 삭제하지 않았나"라고 물었고, 윤 원장은 "그렇다"고 답변했다. 지난해 8월 은행권 채용비리 문제가 불거진 때에 하나은행이 삭제한 채용 관련 자료를 금감원이 복구했던 점을 다시 한번 확인한 것. 


지 의원은 "하나은행이 (DLF) 불완전판매를 감추기 위해 검사 방해뿐 아니라 검사를 무력화한 것은 범죄행위"라며 "금감원은 이를 엄중하게 처리해 국회에 보고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 윤 원장은 하나은행이 금감원 쪽 검사에 협조적이지 않다는 점을 시사하기도 했다. 지 의원에 이어 질의에 나선 제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금감원이 DLF 관련 검사를 하고 있는데, 은행들이 협조적으로 검사에 임하고 있나"라고 물었다.


윤 원장은 "앞에서도 (지 의원 질의 때) 지적이 있었는데, 일부 은행은 상당히 협조적으로 검사에 응하고 있고, 다른 은행은 그렇지 않은 경우도 조금 있었다"며 "계속해서 검사를 잘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 #하나은행 #지상욱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어린이집 보냈을 뿐인데... 이런 일 할 줄은 몰랐습니다 어린이집 보냈을 뿐인데... 이런 일 할 줄은 몰랐습니다
  2. 2 쌍방울 김성태에 직접 물은 재판장 "진술 모순" 쌍방울 김성태에 직접 물은 재판장  "진술 모순"
  3. 3 "한 번 씻자고 몇 시간을..." 목욕탕이 사라지고 있다 "한 번 씻자고 몇 시간을..." 목욕탕이 사라지고 있다
  4. 4 "2천만원 깎아줘도..." 아우디의 눈물, 파산위기로 내몰리는 딜러사와 떠나는 직원들 "2천만원 깎아줘도..." 아우디의 눈물, 파산위기로 내몰리는 딜러사와 떠나는 직원들
  5. 5 한강 작가를 두고 일어나는 얼굴 화끈거리는 소동 한강 작가를 두고 일어나는 얼굴 화끈거리는 소동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