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5일에 옛 충남도청사 특설무대에서 진행된 단재 신채호 선생 일대기 담은 마당극 ‘하시하지(何時何地)- 어느 날 어느 곳’의 한 장면. 마당에 깔아놓은 넓은 황토는 이번 마당극의 주무대가 되었다.
임재근
마당극 '하시하지'는 총 7마당으로 구성되었다. 1마당 '눈을 잃은 백성(民)'은 제국의 침략을 맞게 된 백성들의 운명을 그렸고, 2마당 '제국의 침략'에서는 일본제국에게 조국 강토를 뺏겨버리고 나라 잃은 식민지 노예가 되어 버린 민중과 단재 신채호 선생의 등장이 담겼다. 3마당 '영웅이야기'는 열 두 척의 배로 백삼십여척의 왜적선을 물리친 이순신 장군의 명랑해전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이것은 마치 단재 신채호 선생의 상황과 같았다.
4마당 '나라가 망했다'는 1910년 8월 29일, 경술국치의 장면을 묘사했고, 5마당 '3.1민중혁명과 임시정부수립'에서는 태극기가 물결치고 독립선언서가 낭독되며 상해임시정부가 세워진다. 하지만 초대 대통령으로 이승만이 선출되자 신채호는 임시정부를 떠난다. 6마당 '조선혁명선언. 의열단'은 단재 신채호 선생이 의열단의 선언문, 조선혁명선언을 쓰게 되면 장면들을 담았고, 마지막 7마당에서는 '조선상고사. 민중의 역사'에서는 "중국을 신봉하는 사대주의 사관으로 은폐된 천년의 거짓된 역사를 바로 잡겠다"며 도포 자락을 휘날리며 커다란 붓을 칼처럼 휘둘렀던 단재 신채호 선생의 정신을 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