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넬 공대 다니엘 리 교수 강연 모습.다니엘 리 교수가 사람의 지능과 동물의 지능은 어떻게 다른지 설명하고 있다. 지능을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인공지능, 로봇지능은 달라진다.
카오스재단
인간의 지능, 로봇이 모방할 수 있나
지난 2일 블루스퀘어에서 2019년 카오스강연 '도대체(都大體)' 2강 '인공지능과 로봇 지능'이 펼쳐졌다. 이날 강연자와 패널로 나온 코넬 공대 다니엘 리 교수(삼성리서치 부사장), 카이스트 이수영 명예교수(인공지능연구소장), 서울대 철학과 천현득 교수다. 이들은 강한 인공지능이 정말 등장할 것인가의 여부나 인간의 뇌나 수학적 체계를 모두 기호화 하여 인공지능이 따라할 수 있는지에 대해 현 수준에선 쉽지 않다고 내다봤다.
1970년대 중반까지 인공지능 연구는 기호논리학 혹은 수리논리학의 발전과 더불어 정점을 찍는다. 그러나 그 논리학 체계 안에서 증명할 수 없는 논리가 있다는 걸 괴델이 '불완전성 원리'로 증명하면서 체계의 완벽함은 무너지고 만다. 쉽게 생각해서 인간의 모든 언어 혹은 자연세계의 언어를 모두 체계에 걸맞게 기호화 한다는 게 가능하겠냐는 말이다. 이로써 인공지능 연구는 1990년대 중반까지 침체기를 겪는다.
정말 간단한 예를 들면, 어제 와이프가 내게 "사랑한다"고 말한 것과 오늘 내게 "사랑한다"고 말한 것은 맥락이 달라질 수 있다. 인공지능 혹은 기호로는 절대 표현하기 힘든 것이다. 배경 정보가 훨씬 더 많이 주어진다고 해도 그 복잡 미묘하고 모순덩어리인 언어와 세계에 대한 기호화는 불가능하다.
카오스강연 2강 강연자인 다니엘 리 교수는 학습 알고리즘을 위해선 "먼저 데이터가 필요합니다"면서 "실제 세계는 고정되지 않고 변화가 많습니다."고 말했다. 로봇은 변화하는 세계를 다루어야 하는데, 너무나 많은 데이터가 필요하기 때문에 지금은 매우 불완전하다는 것이다. 아울러, 그는 아직 사람이 더욱 잘하는 게 많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