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면에서 판매하고 있는 쌀로 만든 다양한 면 제품들. 밀가루로 만드는 것은 쌀로도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이 회사의 지론이다.
방관식
15년간을 버텨온 박 대표의 고래심줄 같은 신념은 차츰 빛을 발하고 있다. 기술력이 축적되면서 소면, 중면, 칼국수, 냉면, 파스타 등 다양한 제품 개발에 성공했고, CJ계절밥상 등에서 인기리에 판매 중이다. 또한 경남도의 많은 학교에 급식으로 납품하는 등 쌀국수 하면 '한면' 이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성장했다. 이러한 성공의 가장 큰 요인은 밀가루가 50%나 들어간 무늬만 쌀국수인 기존의 제품과는 달리 순수 국내산 쌀로 만든 토종 쌀국수라는 점.
최근에는 쌀국수 생산에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경사스러운 일도 생겼다. 아밀로스가 30% 대로 쌀국수 재배에 적합한 팔방미가 공공비축미로 시범 적용돼 안정적인 원료확보와 가격 경쟁력이 생긴 것이다.
'이정도면 나름 열심히 했다'하고 만족할 수도 있겠지만 박 대표의 머릿속에는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이 가득하다. 쌀국수를 비롯한 쌀 제품 전문점 육성과 기존 식당들의 쌀 제품 메뉴 추가, 원활한 유통을 위한 농협의 역할 정립과 행정기관의 발상의 전환 등 쌀국수가 제대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아직 많다.
그럼에도 박 대표의 표정을 밝다. "맨 땅에서 15년도 버텼는데 앞으로야 무슨 걱정이냐?"는 자심감과 '쌀 소비=애국'이라는 대의명분이 있기 때문이다.
쌀과 사랑에 빠진 한 남자의 외골수 인생. 우리가 응원해 줄만한 값어치가 분명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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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가루로 만드는 것, 쌀로 다 만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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