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태풍 미탁의 영향으로 제주 전역에 큰 비가 내린 가운데, 성산읍 신풍리 주택이 침수된 모습이다.
제주의소리
제18호 태풍 '미탁(MITAG)'이 위협적인 기세로 제주로 근접하는 가운데 국지적 돌풍과 폭우로 주택 파손과 이재민 발생 등 피해가 나타나고 있다.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2일 오전 4시30분께 서귀포시 성산읍 신풍리 신풍하동로 277번길 50-42 일대에서 강풍으로 주택 5동과 창고 2동 등이 파손돼 이재민 25명이 발생했다.
이중 3명은 갈비뼈 미세골절과 유리파편 찰과상 등의 부상을 입어 병원 신세를 지기도 했다. 이재민들은 성산읍사무소로 긴급 대피했다가 현재 임시주거시설인 동부사회복지관으로 이동했다.
2일 오전 찾은 현장은 쑥대밭으로 변해있었다.
키즈존 등의 용도로 사용돼 온 펜션 부속건물은 지붕이 뜯겨 날아가고, 태양광발전 시설이 엿가락처럼 휘어있었다. 뚫린 지붕 아래로는 빗물이 발목까지 차올랐다.
내부에 놓여있던 주방집기나 아동용 서적 등은 그대로 물속에 잠겼다. 사실상 건물이 통쨰로 '완파'된 셈이다.
외부 바닥에는 어디서 날아왔을지 모를 유리조각들과 나무판자, 슬레이트 등이 뒤엉켜 있었다. LPG 가스통도 나뒹굴었다.
가뜩이나 어수선한 현장에는 커다란 흑돼지와 닭 수 마리가 어슬렁거리고 있었다. 우리와 울타리가 완전히 파손되며 뛰쳐나온 것이다. 이미 닭 한 마리는 흑돼지에게 잡아먹힌 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