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난민인권 공동행동에서 2일 오전 서울대 아크로폴리스 광장에서 진행하려던 '김민혁씨 아버지 난민 지위 인정 요구 및 서울대인 연서명 발표' 기자회견이 내부 사정으로 연기됐다. 참가 학생들이 이날 준비한 기자회견 현수막을 펼쳐보이고 있다. 맨 오른쪽이 김영민 공동행동 대표.
김시연
서울대 학생들이 조국 장관이 있는 법무부를 향해 난민 수용에 적극 나서라고 목소리를 냈다.
'서울대학교 난민인권 공동행동'(대표 김영민, 아래 공동행동)은 2일 오전 서울대 관악캠퍼스 아크로폴리스 광장에서 '김민혁씨 아버지 난민 지위 인정 요구 및 서울대인 연서명 발표' 기자회견을 진행하려 했으나 내부 사정으로 잠정 연기했다.
공동행동은 지난 8월 30일 정의당 서울대 학생모임과 학생위원회, 서울대 녹색당, 학생소수자인권위원회, 관악 여성주의 학회 '달', 관악 사회대 학생회, 사회변혁노동자당 서울대 분회 등 6개 단체가 연대해 결성했다. 공동행동은 지난 9월 14일부터 서울대 학생들 대상으로 이란 난민 학생 김민혁씨 아버지 난민 지위 인정과 난민협약 취지에 맞는 난민법 개정을 촉구하는 서명 운동을 벌였고, 이날까지 113명의 동참을 이끌었다.
이란 출신 무슬림이었던 김민혁(16)씨와 아버지는 10년 전 한국에 온 뒤 천주교로 개종했고 지난 2016년 종교적 박해를 들어 난민 신청했다. 김민혁씨는 지난해 10월 아주중학교 학생들과 교사, 시민들의 노력으로 난민 인정을 받을 수 있었지만, 정작 아버지는 지금까지 난민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다.(관련기사 :
'기적' 없었다... 이란 출신 김민혁군 아버지 '난민 불인정' http://omn.kr/1kcdv)
기자회견은 무산됐지만 비가 내리는 아크로폴리스 광장에서 현수막까지 준비했던 김영민(서울대 사회교육학과 1학년) 공동행동 대표를 이날 현장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난민인권 캠퍼스투어 열어 관심 이끌 것"
- 오늘 기자회견이 연기돼 유감이다. 다른 학내 현안도 많은데 어떻게 난민 문제에 목소리를 내게 됐나?
"지난 8월 김민혁씨 아버지의 난민 불인정 사건이 터졌을 때 정의당 서울대 학생모임 안에서 '난민 문제에 대응하는 학내 단체가 크게 존재하지 않는다' '인권동아리나 모임에서 다룬 적은 있지만 난민 문제 하나만 다루는 단체는 없다' 등의 의견이 나왔다. 난민도 우리 주변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고 김민혁씨 같은 난민이 우리 학교 안에 있을 수도 있는데 학내 단체가 없으면 대학 내에서 담론이 형성되지 않고, 김민혁씨나 아버지 같은 난민 당사자들과 연대해 크게 힘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단체를 만들게 됐다."
- 지금까지 서울대 안에서 난민 문제가 큰 관심을 끌지 못 했나?
"학생들이 관심이 없다기보다는 서울대와 직접 관련된 사회 문제도 아닌데다, 난민 문제는 당사자 그룹이 정해져 있고 학내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 더 모이지 않았다. 어찌 보면 관심이 없다고 볼 수도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