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광주민중항쟁 민주영령들.5.18 광주민중항쟁 민주영령들.
박철
'분할해서 통치'하는 수법은 독재자나 제국주의가 다르지 않다.
피지배층이 한 덩어리로 뭉쳐 있으면 다스리기가 쉽지 않으니, 한 쪽은 적대하거나 옹호하면서 자체분열 현상을 시도한다. 박정희가 이 수법을 활용했고 전두환이 따라 배웠다. 박정희는 18년 독재정권 기간 내내 특정지역 인사들을 중용하고 다른 지역 출신들을 배제하였다.
정부의 인사정책에서 '호남푸대접'과 '충청ㆍ강원 무대접론'이 나돌았다. 인사등용 만이 아니었다. 경제개발 5개년계획 등 각종 정부정책에서도 이같은 현상은 다르지 않았다. 그래서 그의 집권기에 지역감정ㆍ지역갈등이 심화되고 남북분단에 이어 동서분단이라는 현대사의 모순구조가 배태되었다. 그리고 아픈 상처는 쉽게 아물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