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주요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관련 중간 검사 결과' 브리핑에서 원승연 금감원 부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우리·하나은행이 해외금리 연동 파생결합펀드(DLF)를 판매하기 전 대부분 자체심의를 거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내부에서 판매에 반대하는 의견이 나오면 이를 조작한 경우도 있었다.
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주요 해외금리 연계 DLF 관련 중간 검사결과'를 보면 지난달 25일 기준 독일, 영국, 미국 금리에 연계된 DLF 판매잔액은 6723억 원이다. 이 가운데 5784억 원은 손실 구간에 진입했고, 예상 손실액은 3513억 원(예상손실률 52.3%)이다.
당시까지 투자자가 중도환매한 금액은 932억 원(손실액489억 원)이고, 만기가 다가온 금액은 295억 원(손실액 180억 원)이다.
금감원은 지난 8월 말부터 DLF 상품 상품 설계·제조·판매 실태 점검을 위해 우리·하나은행, IBK·NH투자증권과 하나금융투자, KB·교보 등 5개 자산운용사에 대한 합동 현장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날 원승연 금감원 부원장은 "시장의 불안을 해소하고, 앞으로의 검사·분쟁조정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이날 중간 검사결과를 발표하게 됐다"며 "검사 결과, DLF 설계·제조·판매 전 과정에서 리스크 관리 소홀, 내부통제 미흡, 불완전판매 등 문제점이 다수 발견됐다"고 밝혔다.
투자자 가운데 개인이 92.6%로 대부분이었고, 이 중 1억 원 가량 투자한 개인이 65.8%로 가장 많았다. 개인투자자 중 60대 이상이 48.4%(1562명)이었고, 법규상 고령자인 70대 이상도 21.3%(643명)나 됐다.
DLF와 비슷한 주가연계펀드(ELF) 등에 투자해보지 않은 개인투자자의 가입금액 비중은 21.8%(830건, 1431억 원)였다. 비슷한 투자경험이 1~5건인 개인투자자 비중은 41.9%(1336건, 2749억 원)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