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규 평화TV 대표
이재환
북한에는 스마트폰이 있을까, 없을까. 북한에도 택시가 있을까, 없을까. 정답은 '있다'이다.
<한겨레신문> 기자 출신인 진천규 평화TV 대표는 지난 2017년부터 16차례 북한에 다녀왔다. 방문 목적은 북한을 취재하기 위해서다. 미국 영주권자인 그는 북한을 수시로 드나들며 취재를 했다. 그런 경험을 바탕으로 <평양의 시간은 서울의 시간과 함께 흐른다>(2018)라는 제목의 책도 펴냈다.
진 대표는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국민들은 많다. 하지만 정작 통일 대상인 북한에 대해 정확히 아는 국민은 없다"며 "북한에 대해 '잘 아는 것'이 오히려 국가보안법 위반이 될 수도 있는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지난 9월 30일 충남 보령시 농민회관에서는 보령평화통일을여는사람들(대표 김영석) 주관으로 진천규 대표의 강연이 열렸다. 진 대표는 "우리 국민들이 알고 있는 수준의 북한 관련 정보로는 북한을 정확히 이해하기가 어렵다"며 "진보든 보수든 북한에 대한 약간의 편견이 있다. 그 이유는 북한에 대한 제대로 된 정보가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북한에도 스마트폰이 있고, 교통신호등도 생겼다. 무엇보다도 말이 통해서 좋았다. 말이 통하기 때문에 북한 사람을 만나면 금방 친해질 수 있다. 북한의 음식도 입에 잘 맞고 맛있다"고 말했다.
진 대표는 북한에 대한 제대로 된 정보 없이 무턱대고 통일을 이야기하는 것이 오히려 더 '반통일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통일을 이야기하는 것 보다는 금강산 여행이나, 평양 관광, 개성공단 운영 재개 등 교류협력이 우선"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북한 주민들 오히려 내가 '종북좌빨'로 낙인찍힐까 걱정"
진 대표는 또 남북이 '서로 다름'을 인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진 대표는 "남북은 지난 70년 동안 다르게 살아왔다. 북쪽을 이해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도 국가보안법에 저촉될 수 있다"며 "통일을 말하기 이전에 차라리 남북의 이질성부터 인정해야 한다. '북한은 이렇고 남한은 이렇구나'라고 서로를 알아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일까. 북한 주민들은 오히려 진 대표를 걱정하고 있단다. 진 대표는 "북쪽에서는 내가 남한에서 '종북좌빨인사'로 낙인 찍힐까봐 더 걱정 한다"며 "북한 주민들은 북한의 현실을 더도 덜도 말고 있는 그대로 전해 주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문재인 정부에서 조차 평화TV가 허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며 "북한의 현실을 가감없이 전할 수 있는 매체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공유하기
"무턱대고 통일 말하는 것이 오히려 반통일적"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