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참사 2000일 추모 연명 코멘트에 담긴 단어로 만든 워드클라우드
박준영
2000일 성명서를 제안하고 작성한 '아일랜드 촛불행동'의 김기림씨는 '세월호 참사 2000일이 다가오는 동안 생존자와 유가족분들의 고통은 나날이 더해져 가는데, 진실규명에는 진전이 없고, 책임져야할 사람들은 아무일 없었다는 듯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 개탄스러웠다'며 '언제가 될지 모르는 진상규명의 길에 해외에서도 많은 이들이 행동하고 있음을 알리며 조속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기 위해 성명서를 제안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 성명서를 통해 세월호 참사를 세계시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성명서 영문 번역을 맡은 '뉴질랜드 더좋은세상'의 정레베카씨는 '2000일 같이 특별한 날들이 하나 하나 지나갈 때마다 마음이 무겁다, 세월호가 가라앉던 날, 그리고 지난 5년의 일을 목격한 우리는 기억할 수 밖에 없다'고 했다. 그는 이어 '아직까지 진상규명 조차 시작하지 못한 것은 생존자, 미수습자 가족과 유가족분들에게 가해지는 또 하나의 폭력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끝까지 함께 행동하겠다'고 밝혔다.
오랜 시간 해외에서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고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활동을 할 수 있었던 동력은 연대의 힘이었다. 5년이 넘는 시간동안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는 해외 한인 단체간 연대가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시간이 지나며 관련 활동에 동참하는 인원은 줄어가고 조롱하는 이들은 늘어났다. 해외 세월호 참사 활동 경력을 개인의 사리사욕을 위해 활용하는 일부 활동가들 때문에 분열을 겪기도 했다. 이처럼 여러 어려움이 있었지만 '잊지 않겠다, 끝까지 함께 하겠다'는 다짐을 지키기 위해 지난 시간 서로를 의지하며 연대해왔다. 늘어가는 숫자에 무뎌진 이들의 기억 속에 2000일 이전의 다짐이 다시 새겨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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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2000일을 준비하는 재외 한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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