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진석 비서실장이 ‘불통지사 임명장’을 전달하는 주민들과 설전을 벌이고 있다.
<무한정보> 김동근
"양승조 지사를 불통지사로 임명한다-청정내포신도시 주민일동"
내포555㎿LNG발전소저지주민대책위원회와 문진석 충남도지사 비서실장이 '집단에너지시설 저지 궐기대회'가 열린 25일 정면으로 충돌했다.
양측은 이 사업을 일방적이고 독단적으로 진행했다는 내용을 적은 이른바 '불통지사 임명장'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고성을 주고받으며 실랑이를 하는 등 대립하는 모습을 보였다.
대책위가 이날 충남도청 안으로 진입하자 청원경찰 등이 막아섰고, 제주도 행사에 참석한 양승조 충남도지사를 대신해 문 실장이 내려오자 설전이 시작됐다.
주민들은 "수개월 전 비서실장에게 도지사 면담을 요청했더니 '두달을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도대체 우리가 뽑은 도지사를 만나는 데 두달이 걸린다는 게 이해가 안간다"고 따졌고, 문 실장은 "10월 23일 면담일정을 잡았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초상권을 거론하며 자신을 찍던 한 학부모의 스마트폰을 뺏고, 취재진에게 "카메라로 안 찍었으면 좋겠다"며 민감하게 반응하기도 했다.
5층 충남도지사실 앞에선 공방이 더욱 격화했다. 대책위는 우여곡절 끝에 '불통지사 임명장'을 도지사실에 전달한 뒤 자진해산했다.
아래는 이곳에서 오고 간 주민들과 문 실장의 대화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주민들 : 여러 차례 논의를 요구했지만 양 지사는 단 한번도 응답하지 않았다. 불통지사 임명장을 전한 뒤 성의있는 태도를 기대하겠다. 부탁이 아니다. 마지막 경고다.
비서실장 :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지. 지사님이 무슨 불통지사냐. 여기만 (도민이) 있느냐, 220만 도민의 이해관계를 다 조정해야 하는데.
주민들 : 비서실장부터 불통 아니냐.
비서실장: 내가 왜 불통이냐. 내가 왜 이 시간에 여기 나와 이 일을 해야 하느냐. 주민들이 소통할 준비가 안 돼 있다.
주민들 : 소통은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먼저 준비돼 있어야 한다.
비서실장 : 권력 없다. 우리가 무슨 갑이냐, 을이다. 서로 조율하고 이 문제를 어떻게 합리적으로 풀 것인지 고민해야지, 불통지사라 지사님에 대한 모독이나 하고. 이러면서 무슨 대화가 되냐.
주민들 : 모독이냐 사실이지. 우리는 생존권이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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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조는 불통지사" vs. "말이 되는 소리를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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