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민이 '조국 수호'가 적힌 피켓을 들고 있다.
권우성
전국 촛불 서초동으로 집결... 광주는 버스 10대 동원
이날 현장에는 부산·대구·울산·광주·청주·김해·전주·제주 등 전국의 시민들이 함께했다. 부산에서 온 박근환씨는 "오전 9시에 버스 두 대 대절해서 올라왔다. 총 54명이 참가했다"며 "집회 현장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4시 좀 안 됐을 때였다"고 했다. "현장에서 이렇게 많은 분들이 함께 분노해주시는 걸 보니 정말 감사하다"는 말도 덧붙였다.
청주에서 온 김혜숙(59, 여)씨는 "오늘 11시에 출발해서 오후 2시에 미리 도착했다. 약 2시간 정도 걸렸다"며 "올라올 때 버스 두 대 대절해서 왔는데, 총 90명이다. 오지 못한 사람들도 상당했다. 내가 집회에 참석한 이유는 조국 수호가 아닌, 검찰 개혁이다. 지금 검찰의 수사 행태는 국민으로서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광주에서는 45인승 버스 10대를 동원해서 참석했다. 광주 참가자는 "우리는 조직된 사람들도 아니고, 시민단체도 아니고, 순수한 대한민국 애국심으로 이곳에 온 사람들이다"라며 "나는 한 나라의 국민으로서, 이 나라의 불의를 참지 못하고 버스에 오른 거다"라고 소리쳤다. 그는 수차례 "검찰을 개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집회 시작 전, <오마이뉴스 >와 통화한 김태현 사법적폐청산 범국민시민연대 대표는 "이렇게 많은 분들이 집회에 참석하실 줄은 전혀 몰랐다"며 "이는 검찰개혁을 꼭 이뤄내야 한다는 시민의 명령"이라고 말했다. 이날 집회 시작 한 시간 전부터 주최 측 추산 약 30만 명이 모였다.
이어 김 대표는 "언론에서 맞은 편 쪽의 (자유연대 쪽) 보수 집회를 보고 '서초동 맞불 집회'라 하는데, 사실상 맞불이 될 수 없다"며 "우리의 숫자와 저들의 숫자가 비교 가능한가"라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이곳에 모인 시민들은 검찰의 무소불위 권력이 본인들에게 돌아올 것에 대해 두려워하고 있다"며 "검찰의 횡포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를 보여주는 것이 지금의 집회다. 검찰 개혁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