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6월 30일 오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판문점을 방문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고 있다.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의 대조선 접근 방식을 지켜보는 과정에, 그가 전임자들과는 다른 정치적 감각과 결단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나로서는 앞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현명한 선택과 용단에 기대를 걸고 싶다."
김계관 북한 외무성 고문이 27일 담화를 통해 실무협상에서 미국의 변화를 촉구했다. 당초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을 9월로 예상했던 미국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실무협상 일정을 아직 잡지 못했다고 밝힌 지 하루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나온 담화다.
전문가들은 이른바 '우크라이나 스캔들'에 휘말려 탄핵 조사가 시작된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미 비핵화 협상을 꾸준히 진전시키자"라고 호소한 것으로 해석했다.
이날 김계관 고문은 "지금까지 진행된 조미수뇌상봉(북미정상회담)과 회담들은 적대적인 조미(북미) 관계에 종지부를 찍고 조선반도(한반도)에 평화와 안정이 깃들도록 하기 위한 조미 두 나라 수뇌들의 정치적 의지를 밝힌 역사적 계기로 되었다"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수뇌회담(정상회담)에서 합의된 문제들을 리행(이행)하기 위한 실제적인 움직임이 따라서지 못하는 것으로 보여 앞으로의 수뇌회담전망(정상회담)은 밝지 못하다"라고 평했다.
김 고문은 북미정상회담의 합의를 북한은 지켰으나 미국은 그렇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은 공동성명 리행(이행)을 위하여 전혀 해놓은 것이 없으며 오히려 대통령이 직접 중지를 공약한 합동군사연습을 재개하고 대조선(북한) 제재 압박을 한층 더 강화하면서 조미(북미)관계를 퇴보시켰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아직도 워싱턴 정가에 우리가 먼저 핵을 포기해야 밝은 미래를 얻을 수 있다는 '선 핵포기' 주장이 살아있고 제재가 우리를 대화에 끌어낸 것으로 착각하는 견해가 란무(난무)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나는 또 한 차례의 조미(북미) 수뇌회담이 열린다고 하여 과연 조미(북미) 관계에서 새로운 돌파구가 마련되겠는가 하는 회의심을 털어버릴 수 없다"라고 말을 이었다.
그는 미국의 '선 비핵화'를 비판하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을 언급하며 그에게 희망을 건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임 정권과 달리 북미 비핵화 협상을 진척시킬 수 있는 인물이라고 치켜세운 것이다.
"북한, 북미 실무협상 진전 원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