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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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환매 쏠리면 채권시장 위험할 수 있지만...
한은은 "주요국 금리 하락 등으로 파생결합증권 투자자의 손실 발생 우려가 있다"면서도 "파생결합증권은 통상 레버리지를 수반하지 않는 상품이므로 시스템 위험으로 전이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대규모 중도환매가 발생하거나 기초자산 변동성이 급격하게 확대될 경우 금융시장에 영향을 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대규모 중도환매가 발생할 경우 증권사는 회사채 등 상대적으로 유동성이 낮은 채권 매도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고, 채권시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한은은 투자자들이 중도환매에 나설 유인은 크지 않다고 봤다. 증권에 연계된 금리가 떨어져 손실구간에 진입하더라도 만기까지 기다릴 경우 손실을 피하거나 줄일 가능성이 남아 있지만, 중도환매를 진행하면 약 5~10%의 수수료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실제 앞서 DLS 손실이 불거진 7~8월 중 월평균 중도환매 규모는 2159억 원으로 지난해 1월부터 올해 6월까지의 수준과 비슷했다는 것이 한은 쪽 설명이다. 한은은 "중도환매 추이, 기초자산 가격변동성 등을 고려할 때 아직까지 파생결합증권 관련 잠재위험이 현실화될 가능성은 낮으나 시장 불확실성에 유의해 모니터링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은이 지나치게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은 것 아니냐는 지적도 없지 않다. 신현열 한은 안정총괄팀장은 "과거 H지수 등이 하락해 투자자 손실이 커질 우려가 있었는데, 대규모 중도환매는 나타나지 않았다"며 "이번에는 현실적으로 다가온 위험보다는 잠재위험 측면에서 분석했는데, 최근 중도환매가 갑자기 늘어나는 추이는 보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