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폭력 예방강의'를 하러 온 여성 변호사에게 고성과 욕설을 내뱉은 최원석 서대문구의원(자유한국당)이 23일 자신에게 항의하러 온 민중당 서대문구위원회 측을 고성과 삿대질로 응대했다.
민중당 서대문구위원회
기자에 "기억 안 난다"더니...
한편 당초 불거진 사건과 관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최 의원의 해명이 거짓인 정황도 드러났다. 앞서 최 의원은 <오마이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내가 듣기에 낯 뜨거운 이야기를 하기에 중단을 요청했다, 교육받는 사람이 듣기 민망하다면 양해를 구해야지 '네가 뭔데 그래' 식으로 이야기하면 우리가 가만히 있을 수 있겠나"라면서도 "그땐 열을 확 받아서 (욕을 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최 의원은 <오마이뉴스>와의 통화 전 다른 사람과의 통화에서 "욕을 계속한 게 아니고 화가 나서 한 마디 하다 보니 그렇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이 욕한 상황을 인지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는 말이다.
그는 이 통화에서 "이야기하는 와중에 그렇게 된 것이다"라며 "내가 (이 변호사를 향해) 분명히 '강의 듣는 사람 중 듣기 싫은 사람이 있으니 그만하세요'라고 경고했다, 그런데 다짜고짜 '나는 교육권이 있는 사람이라'고 덤벼드니 내가 가만히 있겠나, (이 변호사가) 그 일(욕설)이 벌어지게 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최 의원은 "누가 (사건의 내용을) 전달한지 모르겠지만 그 상황이 어땠는지 물어보라"며 "내가 처음부터 이X 저X 그렇게 안 했다"라고 덧붙였다.
최 의원은 이 변호사를 향해서도 "도대체 이 여자 누군지 알아봤더니 아주 유명한 여자더라"라며 "삼성을 까는데 유명하다 그러더라, 우리 의회에서 강사 섭외를 잘못했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또 통화 상대방이 "그래도 구의원인데 욕을 하시면 안 되고 정중하게 해야 하지 않나"라고 말하자, 최 의원은 "나 정중한 의원 아니다, 정중한 의원이 되고 싶지도 않다, 그렇게 알고 계시라"라고 말했다.
<오마이뉴스>는 최 의원의 해명을 듣기 위해 20일부터 여러 차례 전화통화를 시도하고 문자메시지를 남겼지만 어떠한 답도 받지 못했다.
서대문구의회는 23일 최 의원 징계 건을 윤리위에 회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24일 윤리특위를 구성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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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사 욕설' 한국당 구의원, 이번엔 "니네 뭐야" 반말 삿대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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