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정문학촌에 위치한 한국 단편문학의 대작가이자 춘천이 자랑하는 소설가인 김유정의 동상
김이삭
국내 유일의 문학촌인 김유정문학촌, 김유정의 조카인 김영수씨와 실레마을 주민들의 증언과 고증을 거쳐 복원한 김유정 생가를 지난 2002년에 '김유정문학촌'이라는 이름으로 설립했습니다.
사실 이곳은 춘천에서 그리 유명한 관광지는 아니었지만, 지난 2010년 개통된 경춘선 전철로 인해 타지에서의 접근성이 향상되었고, 관광객들의 입소문을 타면서 문학촌도 유명세를 타고 춘천을 대표하는 관광지 중 한 곳으로 거듭나게 되었죠.
작가의 생가뿐만 아니라 기념전시관과 김유정 작가와 관련된 서적과 영상을 감상할 수 있는 이야기집, 그리고 작품의 배경이 되었던 실레마을을 돌아 다닐 수 있는 실레이야기길이 조성되어 있어서 걷기만 해도 책 속의 주인공들을 만날 것 같은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이렇게 김유정의 생가를 중심으로 한 마을이 작가의 작품들을 탄생시킨 무대가 되었으니, 이것이 이곳을 문학촌(村)이라고 부르는 이유가 아닐까 싶네요.
김유정문학촌에서 중요한 곳은 누가 뭐래도 김유정 작가의 생가가 되겠습니다. 그의 조부이자 춘천 의병 봉기를 지원했던 김익찬이 지었던 이 생가는 전형적인 초가집이지만 중부지방에서는 보기 드문 'ㅁ'자로 집을 지었고, 집 골격에 초가가 얹어진 특이한 모습을 지녔습니다. 당시에는 빈곤한 사람들이 많았기에 내부가 보이지 않게 하고, 외부로부터 가족을 보호하기 위함이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