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원정 출산'을 강도높게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이주연
앞서, 홍 전 대표는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야당 원내대표(나경원)에 대한 여권 공격이 2011년 서울시장 보선 때 1억 피부과 파동을 연상시킨다"라며 "명확한 해명 없이 논쟁만으로 큰 상처를 입고 참패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핵심은 원정 출산 여부다, 서울에서 출생했다고 말로만 하는 것보다 해법은 의외로 간단하다"라며 "아들이 이중국적인지 여부만 밝히면 논쟁은 끝난다"고 조언했다.
홍 전 대표는 "나는 야당 원내대표 아들이 이중 국적이 아니라고 굳게 믿는다"라며 "분명히 천명하고 여권의 조국 물타기에 본인 및 당이 수렁에 빠지지 않도록 조속한 대처를 하라, 한방에 역전시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굳게 믿는다'던 홍 전 대표는 앞선 글을 올린 지 한 시간 뒤 '원정 출산'에 대해 '더러운 민낯'이라며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2005년 내가 원정 출산 방지를 위해 국적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한 것은 한국 사회 특권층이 원정 출산을 가서 아이를 낳고 이중국적 상태로 있다가 만 18세 이전에 한국 국적을 포기해 병역을 면탈해왔기 때문"이라며 "그 법은 당시 한나라당 일부 의원들도 자녀, 손자들이 이중국적자가 있어 반대해 부결됐다가 다음 국회에 재발의돼 가결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홍 전 대표는 "정치인의 자녀들은 따가운 여론 때문에 함부로 한국 국적을 포기하진 못하지만 한국의 특권층들은 아직도 원정 출산을 계속하고 있다"라며 "이것이 부모가 자녀에게 주는 최상의 선물이라고 그들은 말해 왔다"고 전했다. 때문에 "한국 특권층의 더러운 민낯이 원정 출산"이라는 것이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이 나서서 "내부총질"이라며 홍 전 대표에 자제를 요청했다.
민 의원은 22일 홍 전 대표의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링크하며 "하나가 돼서 조국 공격하기에 벅차다, 내부총질은 적만 이롭게 할 뿐"이라며 "선공후사의 뜻을 마음에 새기고 힘을 모아 조국과 싸우자"고 말했다. 이어 그는 "조국 하나 상대하는 동안 좀 기다려주시길... 전 한 놈만 팬다"고 덧붙였다.
민 의원은 지난 추석 당시에도 홍 전 대표가 나 원내대표 사퇴를 촉구하자 "지금 분열을 꾀하는 자는 적"이라며 홍 전 대표를 비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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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아들 이중국적 밝혀라" 요구에 나경원 "생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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