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축하금(5만원)으로 전달된 물품염소를 소금으로 생각한 바보 아빠. 아이 손에 염소가 있거늘...
추준우
아이들에게 너희들이 대학생이 되면 우리 가족 모두 르완다에 가자고 했다. 셋째를 보러 가자고 했다. 아니면 한국으로 초청하자고 했다. 저녁을 먹으며 아내가 아까 그 일을 어이없다며 다시 한번 크게 웃자 나는 내 머리를 치는 시늉을 했다. 우리 아들도 엄마따라 아빠를 놀리는 것이 아닌가? "아빠, '음메' 염소 몰라?"라고.
한바탕 웃으며 저녁식사를 했다. 식탁 테이블엔 그 아이의 사진이 있다. 한 끼라도 같이 밥 먹는 행복한 상상을 하며 "○○○ 밥 맛있게 먹고 건강히 자라렴, 그리고 가슴으로 낳은 우리 딸, 언젠가 함께 식사 한끼 하자. 그런 날을 위해 기도할게"라고 마음에 담았다.
우리 가족밴드에 소소한 그 아이 소식도 올린다. 우리 아이들도 댓글을 달았다. "생일 축하해 ○○○", 그리고 인터넷 인프라가 르완다에 구축된다면 밴드에 가입해서 더 애기도 나누겠지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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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에서 주로 입시지도를 하다 중학교로 왔습니다. 학생들과 함께 수업을 나누며 지식뿐만 아니라 문학적 감수성을 쑥쑥 자라게 물을 뿌려 주고 싶습니다. 세상을 비판적으로 또는 따뜻하게 볼 수 있는 학생으로 성장하는데 오늘도 노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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