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송일호 북일국교정상화 교섭담당 대사의 북일정상회담 관련 발언을 보도하는 NHK 뉴스 갈무리.
NHK
북한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조건 없는' 북일정상회담 제안을 '모순'이라고 비판하며 거부했다.
교도통신, NHK 방송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19일 북한의 송일호 북일국교정상화 교섭담당 대사는 일본 민간 방북단을 취재하는 일본 기자들을 만나 "조건 없는 정상회담이라는 표현 자체가 모순되지 않나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송 대사는 "일본은 조건 없는 정상회담을 하자고 말하면서 여러 조건을 달고 있다"라며 "핵·미사일,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 등을 논의해야 한다는 그 자체가 전제 조건"이라고 지적했다.
아베 총리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조건 없는 정상회담을 제안하고 있지만, 사실상 북한 핵·미사일과 납치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것이다.
송 대사는 오히려 일본 정부가 최근 유아 교육 무상화 대상에서 조선유치원을 제외하기로 한 방침을 비판하며 "(일본이 이런 방침을 철회하지 않는다면) 북일 관계는 1㎜도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아베 총리가 조건 없는 북일정상회담을 제안한) 지난 5월 이후 일본 측과 전혀 접촉하지 않고 있다"라며 "일본의 구체적인 행동이 필요하다"라고 압박했다.
송 대사는 일본의 방북 대표단을 이끌고 온 가네마루 신고와의 면담에서도 이러한 북한 측 입장을 전했다. 생전에 북일 교류에 힘썼던 가네마루 신(1914∼1996) 전 일본 부총리의 차남인 그는 지난 14일 평양에 도착해 5박 6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이날 귀국했다.
1980년대 나카소네 야스히로 내각에서 부총리를 가네마루 신은 1990년 9월 방북해 김일성 주석과 회담하고 '북일 수교 3당 공동선언'을 발표해 주목을 받았던 인물이며, 가네마루 신고는 당시 부친의 방북을 수행한 계기로 북한과 꾸준히 교류하고 있다.
일본 "북일 간 현안 포괄적 해결해 국교 정상화 목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