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전 킨텍스 제1전시관 3층 그랜드볼룸홀에서 열린 ‘2019 DMZ 포럼 개회식’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한완상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판티 킴푹(PHAN THI Kim Phuc) 여사, 글로리아 스타이넴(Gloria STEINEM) 여사,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 이재준 고양시장, 정하영 김포시장, 최용덕 동두천시장, 이화영 경기도 평화부지사, 로날드 애블러 前 세계지리학 연합회장, 정동채 Let's DMZ 조직위원장, 이한주 경기연구원장, 정대운 경기도의원 등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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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사는 특히 "남북 정상이 작년 9월 9일 발표했던 서해경제공동특구 건설 구상은 경기도가 추진 중인 통일경제특구 건설과 맞물려 경기도의 핵심 사업이 될 것"이라며 DMZ라는 제한된 지리적 범위를 넘어서 남북한 접경지역 전반을 남북협력의 공간으로 발전시키는 노력이 접목된다면, 서해경제공동특구는 개성공단 모델을 넘어서 남북한 경제통합과 사회통합의 진정한 새로운 모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지사는 이어 "이를 위해서는 남북을 잇는 도로·철도와 공항·항만 같은 인프라 정비, 남북 경제협력에 필요한 산업부문 및 인력 육성, 관련 도시·산업 공간의 정비, 남북 협력을 위한 민관 거버넌스 및 제도적 기반 마련이 필요하다"며 중앙정부의 지원을 요청했다.
이 지사는 또 "중국의 동북 3성과 산둥반도, 그리고 한반도와 일본열도가 철도와 해운, 항공, 물류로 연결되면 그 자체로 인구 4억 명 이상의 새로운 경제권이 형성된다"며 "그렇게 되면 한중일은 아시아 패러독스를 벗어나 경제교역뿐만 아니라 정치·문화면에서도 더욱 긴밀히 협력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과는 완전히 새로운 세상이 열리는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재명 지사는 "나의 운명을 남의 손에 맡길 수 없듯이 우리가 가고자 하는 길은 우리 스스로 개척해야 한다"며 "지정학적 운명과 분단의 현실이 우리를 억누르고 있다 하더라도, 굴하지 않고 꿋꿋하게 가는 것이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진 기조연설에서 베트남 인권운동가인 판티 킴푹 여사는 베트남전 이후 겪은 트라우마와 평화운동가로 변신해가는 과정을 이야기하며 남북한 분단의 극복과 평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킴푹 여사는 베트남전 당시 폭격으로 등에 화상을 입고 옷을 입지 못한 채 공포와 고통에 질려 뛰어가는 사진의 주인공이다. '네이팜탄'의 폭발로 옷과 피부가 타서 녹아든 채 소리 지르며 발가벗은 채 달려가는 어린 소녀의 모습이 담긴 사진은 전쟁의 참혹한 현실을 고발하는 국제적 아이콘이 되었고, 베트남전을 종식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