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클로스 다이버. 이집트는 대다수가 이슬람교라 성탄절을 기념하지는 않지만 현지인보다 외국인이 많은 다합만은 예외이다. 12월 25일이 아니라 12월 31일에 산타클로스 복장을 한 다이버들이 이벤트를 진행한다.
차노휘
이집트 다합(Dahab)에서 스쿠버다이빙 오픈워터(OpenWater)부터 다이브마스터(DM) 자격증을 취득하기까지의 과정입니다. 물 공포증이 있었던 필자가 2018년 12월 27일부터 2월 19일(55일)까지의 생생한 기록입니다. - 기자말
1. 다이브 마스터 훈련생의 일상
다이브 마스터 훈련생이 된 뒤로 일상도 변했다.
오전 6시가 조금 지나면 숙소에서 오른쪽으로 2km를 달렸다가 되돌아오는 것은 여느 때와 다름없었다. 다이빙 가방은 더욱 꼼꼼하게 쌌다. 다이빙을 하고 나면 그다음 다이빙 시간까지 젖은 슈트를 입고 있어야 한다. 기온은 주로 20~21도. 한국의 늦가을 날씨다. 그나마 해가 날 때는 양지바른 곳을 찾아 병아리처럼 움직여서 추위를 쫓을 수 있다. 흐린 날은 곤욕이다. 감기에 걸리지 않게 따뜻한 음료와 옷, 수건은 기본이다. 물속에서 호흡기에 의지하여 숨을 쉬기 때문에 감기에 걸리면 다이빙을 할 수 없다.
매일 아침 40분 일찍 다이브 센터로 간다. 센터에 오전 8시 15분 정도에 도착하면 장비를 먼저 챙긴다. 전날 건조대에 말려놓았던 웨트 슈트 S사이즈를 걷어 로커에서 꺼낸 장비 바구니에 넣어두고는 수영복을 입고 앞바다로 간다. 수영 연습을 하기 위해서다.
한국에서 3개월 동안 수영을 배우고 왔지만 400m는 시도해본 적이 없다. 수영장 레인 25m도 간신히 도착하곤 했다. 400m를 10분 안에 들어오는 시험은 내게 큰 부담이었다. 그것도 바다에서 말이다.
센터 출근하기 삼십 분 전에 수영 연습을 하자는 제안은 규가 했다. 규는 DMT 동기이다.
2. 다이브 마스터 훈련생 세 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