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대통령이 말하는 4.3의 진실 기록전’이 9월 17일부터 29일까지 대전근현대전시관(옛 충남도청사) 기획전시실4에서 진행되고 있다.
임재근
기록전은 대한민국 역대 대통령들이 4·3과 관련한 대통령의 정책과 발언을 중심으로 제주4.3의 진실을 찾아가는 과정을 기록화했다.
1987년 11월 30일 대통령 후보로 제주 서귀포 1호 광장에서 "제주도민은 4.3의 비극을 겪었다. 내가 집권하면 억울하게 공산당으로 몰린 사건에 대해 진상을 밝히고 억울한 사람의 원한을 풀어주겠다"고 연설했던 김대중 후보의 연설 장면에서부터, 제70주년 4.3추념식에 참석한 19대 문재인 대통령의 모습까지 담겨 있다.
김대중 대통령은 13대 대선에서는 낙선했지만 15대 대선에 당선되어 2000년 1월 제주4.3특별법을 공포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대통령 후보로서 4.3현장(백조일손묘역)을 처음으로 방문했고, 대통령으로도 4.3위령제에 처음으로 참석했다. 이명박 대통령도 후보 당시 2007년 3월에 4.3평화공원을 방문해 헌화하고, "제주4.3에 대한 역사적 평가는 제대로 되어 있으며, 역사적 평가는 어느 당이 집권해도 바뀌지 않는다"고 방명했다.
박근혜 대통령도 후보 시절 제주를 방문해 "4.3추모기념일 지정 포함 제주도민의 아픔이 모두 해소될 때까지 계속 노력하겠다"(2012년 12월 11일, 제주 서귀포 광장)고 유세했고, 대통령 당선 후 2014년에 4.3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당선 이전에도 노무현재단 이사장 자격과 대통령 후보 당시에도 수차례 제주를 방문했다.
전시장에 걸린 대통령들의 사진 수는 그들이 제주를 방문한 횟수에 비례한다. 또한 계엄법 제정 이전에 계엄령을 선포한 1948년 11월 이승만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 서명과 "제주도민을 가혹한 방법으로 탄압하라"는 1949년 1월 21일 이승만 대통령의 유시(諭示) 사항이 담긴 국무회의록로 함께 전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