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보도 복사해 자극적인 기사 생산한 인사이트 캡처
인사이트
JTBC는 <"반려견으로 강제 임신 실험">(8/22)에서 대학교의 수의학과의 비윤리적인 실험을 고발했습니다. 실험의 대상이 되는 개에게 가학적인 실험을 감행했다는 겁니다. 인사이트는 이 보도를 그대로 옮겼습니다. 하지만 내용은 더 추가됐습니다. JTBC에는 '항문'에 대한 언급도 없었고, 취재원 인터뷰 중 인사이트 기사 제목과 같은 코멘트가 등장하지도 않았고, "개의 생식기에서 세포를 채취에 발정기를 확인하는 질도말 실험입니다"이라는 말만 언급했을 뿐입니다.
그러나 인사이트 <"경북대 실험실서 '반려견' 항문에 쇠막대기가 강제로 삽입되고 있어요">(8/22, 전준강 기자)에서는 항문과 쇠막대기 강제 삽입 등의 자극적 표현이 등장한 것이죠. 이처럼 타사에서 정제된 표현을 하더라도, 인사이트는 최대한 노골적이고 자극적으로 단어를 바꾸어 기사를 생산하는 겁니다.
선정적인 기사들도 많았습니다. 일례로 인사이트 <요가복 젝시믹스 '성 상품화 논란' 이어 강남에 등장한 신종 유흥업소 '레깅스 룸'>(8/22, 이하린 기자)은 특정 요가복 광고가 너무 선정적이라서 여성을 성적 대상화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런데 인사이트는 이 보도에서 느닷없이 '여성 종업원'들이 요가복을 입고 영업하는 '레깅스 룸'이라는 것이 있다며 상세히 전했습니다. 보도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강남에 위치한 '레깅스 룸'에서 레깅스를 입은 여자 종업원들이 길게 줄을 서 있는 사진이 올라와 화제가 됐다"면서 해당 사진을 노출했습니다. 또한 "레깅스 의상을 활용한 변태적인 퍼포먼스 내지는 불법 성매매가 이뤄지고 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전했습니다. 이 보도는 성 상품화를 비판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정작 자신이 성 상품화를 재생산했다고 봐야 할 수준으로 선정적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인사이트의 <아동복 모델에게 '망사스타킹' 신기고 속옷 보일 듯한 포즈 시키는 어른들>(8/21, 장경윤 기자)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기사는 SBS의 보도 <수영복에 망사스타킹..MLB키즈 '성 상품화' 논란>(8/20, 제희원 기자)를 옮겨 적은 것인데, 역시 성 상품화에 대한 비판점을 드러내고 있으면서도 광고 사진을 그대로 게재하고 더 자극적인 제목을 걸었습니다.
연예인 성적 대상화에도 앞장서
민언련의 앞선 보고서에 따르면 인사이트의 769건의 기사 중 연예인을 다룬 기사는 총 202건(26.3%)에 달했습니다. 인사이트 기사 중에서 가장 많이 생산되는 주제 2위를 차지할 정도입니다. 주로 연예 뉴스를 유통하는 인사이트는 매우 심각한 연예인 성적 대상화 행태를 보였습니다.
인사이트는 여성 연예인들이 작품 제작발표회를 하거나 무대에 서거나 심지어 별다른 일 없이 방송사에 나타나기만 해도 몸매를 평가하거나 얼굴을 평가하는 기사들을 지속적으로 생산했습니다. 물론, 이것은 인사이트만의 문제는 아니고 인터넷 언론 전반의 오래 된 문제입니다. 아무리 연예인들이 대중들에게 외적인 모습을 보이는 직업이라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언론이 이들을 성 상품화하고, 그 대가로 조회수를 챙겨 언론사 매출로 바꿀 자격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는 점은 아무리 강조해도 모자르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