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색채와 형상을 가진 김선식 씨의 도자기.
경북매일 자료사진
문경에는 전통 방식의 도자기 제작법을 지켜가고 있는 장인들이 드물지 않게 존재한다. 그렇기에 해마다 '찻사발 축제'를 열고, 도자기박물관도 세웠다. '한국 도예의 전통을 지켜가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부분이다.
하루의 거의 대부분을 보내는 작업장에서 전통 발물레로 다완(茶碗·찻사발) 만드는 모습을 보여준 김씨는 손을 씻은 후 사재를 털어 만든 '한국 다완 박물관'(문경읍 하리 소재)으로 나를 이끌었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잘 알지 못하는 한국 찻사발의 매력을 알리고, 찻사발 대중화에 작은 도움이라도 주고 싶어 설립하게 됐다"는 이 박물관은 한국, 중국, 일본의 '작품급 다완' 2000여 점을 소장하고 있다.
전시 공간에 한계가 있어 현재는 약 700점을 관람객들에게 선보이고 있고, 나머지는 도자기 보존에 적합한 온도과 습도가 유지되는 수장고에 보관 중이다. '한국 다완 박물관'은 찻사발만을 전문적으로 전시하는 한국 최초의 박물관이라는 것이 김씨의 설명.
"우리의 전통 도자기를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밥그릇과 국그릇으로도 편하게 사용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한 김씨는 "내게 맡겨진 역할이 조상들의 전통을 이어가는 것이라면 웃으면서 일하는 게 좋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그의 미소가 세상사 티끌이 묻지 않은 아이의 그것처럼 맑았다. 김씨의 아들 민찬씨도 9대째 '패밀리 비즈니스'를 잇고자 현재 도예를 공부하는 중이다.
'한국 다완 박물관'에선 김씨가 만들고 구운 '경명진사 달항아리' '철화 금채항아리' '청화백자 국화문 항아리' '분청철화 어문 자라병' '관음 댓잎 다기(茶器)' 등도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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