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새째 도로공사 본사 2층 로비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는 톨게이트 수납원 노동자들이 13일 오전 추석 차례를 지냈다.
박순향
닷새째 농성을 벌이고 있는 한국도로공사 톨게이트 수납원 노동자들과 75일째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는 영남대의료원 해고노동자들이 추석을 맞아 차례상을 올리고 직접고용과 해고자 복직을 염원했다.
경북 김천시 한국도로공사 본사 2층 로비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는 250여 명의 노동자들은 13일 오전 10시 과일과 떡을 비롯해 청와대가 문재인 대통령 명의로 사회 각 분야 계층 1만4000명에게 추석 선물로 보낸 '특산물 4종 세트'를 올리고 차례를 지냈다.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소속 노동자들은 차례상 앞에 큰절을 올리고 도로공사가 대법원 판결에 따라 톨게이트 수납원 전원을 정규직으로 채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관련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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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를 지내는 동안 일부 노동자들은 설움에 눈물을 흘리기도 했으나, '임을 위한 행진곡'을 함께 부르고 반드시 정규직 채용에 대해 확답을 받고 나가겠다는 결의를 다졌다.
김봉진 민주일반노조연맹 부위원장은 "4일째 찬 대리석 바닥에서 자고 난 후 추석을 맞았다"며 "오늘 이 자리에서 맞는 추석은 또 다른 것 같다. 우리의 요구가 정당하고 올바르다는 것을 조상님들도 알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우리 사회는 아직도 상식적인 우리의 요구가 과도하고 무리한 요구로 매도되고 있다"며 "우리는 굴복하지 않고 올바른 요구가 실현될 때까지 투쟁의 강도롤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