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서 보면 하얀 설산 같기도 한 파묵칼레. '목화의 성'이라는 뜻으로 오랜 기간 형성된 석회층 언덕입니다.
전갑남
파묵칼레 가는 길은 지루하지 않습니다. 대평원이 끝없이 이어지고, 펼쳐지는 산하는 그림 같습니다. 드디어 마을 뒷산을 감싸고 있는 거대한 석회층 언덕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말 그대로 눈처럼 하얀 목화성이야!"
"근데, 스키장 설원으로 보이지 않아요?"
"내 눈에는 빙하 같기도 해!"
감동에 젖어 아내와 나는 같은 것을 보고도 표현이 제각각입니다. 높은 산에 둘러싸인 하얀 언덕처럼 보인 파묵칼레가 신기합니다. 200m정도의 석회층 하얀 설산, 아니 어찌 보면 빙하같기도 합니다.
온천수에 함유된 석회 성분이 기나긴 세월 속에 암석표면에 침전되고 굳어져 층을 이뤘습니다. 그 층의 언덕이 흡사 설산이나 빙하처럼 보일 뿐입니다. 사람의 힘이 아닌 자연이 빚어낸 걸작이 독특한 모습으로 다가옵니다.
파묵칼레의 또 다른 얼굴, 히에라폴리스
그런데, 파묵칼레 언덕에 고대유적지가 있다는 사실이 예사롭지가 않습니다. 이름 하여 히에라폴리스! 파묵칼레는 신기한 자연풍광에 터키에서 가장 아름다운 그리스 로마문명의 유적지가 절묘한 조화를 이룹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