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로공사 수납원 노동자들이 10일 오후 본사 2층 로비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다.
조정훈
지난 9일부터 경북 김천의 한국도로공사 본사에서 직접 고용을 요구하며 농성에 들어간 고속도로 톨게이트 요금 수납원들의 농성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10일 기자가 농성장에서 직접 만난 수납원들은 이강래 한국도로공사 사장의 직접고용 약속이 있기 전에는 밖으로 나가지 않겠다고 밝혔다. 추석이 코앞이지만 농성을 접어야 한다는 목소리는 듣기 어려웠다.
이날 농성장 분위기는 다소 자유로웠지만 이날 낮에 발생한 '수갑 연행' 때문에 곳곳에서 긴장감이 느껴졌다.
이날 오전 경찰은 남성 수납원 노동자 2명을 수갑을 채워 연행한 데 이어 오후 여성 수납원 7명 연행 과정에서도 1명에게 수갑을 채웠다. 경찰은 "현장에서 연행할 때는 현행범으로 연행하는 것이기 때문에 수갑을 채우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봉진 민주일반노조연맹 부위원장은 "우리는 이강래 사장의 면담을 요구했을 뿐 폭력을 휘두르지 않았다"면서 "그런데도 경찰이 9명의 노동자들을 연행하면서 수갑을 채웠다. 최소한의 인권조차 무시하고 폭력적으로 짓밟으면서 연행했어야 했는지 묻고 싶다"고 비난했다.
앞서 이날 오전에는 경찰이 농성 해산에 나서자 여성 노동자들이 상의를 탈의하고 저항하는 일도 벌어졌다. 여성 수납원들은 "몸에 손을 대지 마라"며 경찰과 대치했다.
도로공사 직원들, "수갑채워 연행해야" 막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