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미바다열차 위에 오르자 월미도와 서해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
박장식
월미공원역 승강장에 오르자 두 칸 크기의 자그마한 꼬마열차가 들어왔다. 과거 월미은하레일 운행 당시의 열차와 다른 46인승 규모의 열차는 시승 행사에 참여한 시민들로 붐볐다. 관광노선답게 열차가 부두와 바닷가를 지날 때는 역 주변, 부두와 관련된 간단한 관광 안내방송도 나왔다.
종점인 인천역(월미바다역)에서 월미도를 한 바퀴 돌아 다시 돌아올 때까지는 차량으로는 10분이면 왕복하는 거리이지만 열차로는 35분 정도가 소요된다. 사람이 뛰는 속도보다도 느리지만 덕분에 월미도 곳곳과 인천항, 자유공원 일대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인천교통공사 관계자는 "열차가 최대 시속 20km 이상의 운행을 금지하는 궤도운송법에 따라 운행되기 때문에 느리다"라면서 "월미바다열차는 경치를 감상하는 데 주안점을 두었기 때문에 곡선 구간에서 9km/h, 직선 구간에서도 15km/h로 운행할 예정이다"라고 답했다.
볼거리는 얼마나 많을까. 사람들이 방문하기 어려운 인천항의 갑문, 부두 등이 바삐 움직이는 모습을 바라볼 수 있는 데다가 월미도 바닷가를 한 바퀴 돌며 바다를 오롯이 감상할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 또 세계 최대의 야외 벽화인 인천항 사일로 슈퍼그래픽 바로 앞을 열차가 지나가면서 특별한 관광 수요도 채웠다. 실제로 열차가 운행하는 내내 탑승객들은 신기한 듯 눈앞의 바다, 열차 곳곳을 찍곤 했다.
과거 부정적인 보도로 월미바다열차를 접했던 시민들도 달라진 열차에 인상을 바꿨다. 가족, 아이들과 함께 부평에서 왔다는 한 시민은 "시원한 열차 안에서 편하게 바다를 볼 수 있어서 재미있다"라며 "과거 부정적인 보도가 많았는데 이때 생긴 우려를 이번 시승을 통해 해소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안전 문제도 해결... '관광 차별화' 과제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