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병원 본관 로비의 대형 스크린에서 '15.3% 고수! 수정안 없이 파업 선동!'이란 문구가 나오고 있다.
김성욱
노사는 지난 6월 28일부터 단체 교섭과 조정 회의를 통해 협상을 이어왔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길병원 노조는 ▲ 임금 총액 15.3% 인상 ▲ 간호사와 시설직 등 인력 충원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노동조건 악화로 이직률이 높아지고 있다"라며 "상시적 간호 인력 모집이 아니라 근본 대책이 필요하다. 시설직 등 다른 직종들도 온전한 주 52시간제를 실시하기 위해선 인력을 충원해야 한다"고 했다.
조정 회의에 참석 중이라 전야제에 자리하지 못한 강수진 길병원 노조 지부장은 개회사를 통해 "길병원은 건물 짓는 돈은 있으면서 왜 환자를 보는 인력들에 대한 지원은 없는 것이냐"라며 "병원은 우리의 목소리를 들으라"고 했다.
류수영 보건의료노조 부위원장도 "길병원은 병원뿐 아니라 주변에 뇌과학 연구소, 권역응급의료센터 등 엄청난 건물들이 들어서 있다. 그러면서 과연 직원들에겐 무슨 투자를 하고 있나"라며 "환자를 돌보는 노동자들을 존중하지 않으면서 환자 존중을 말하지 말라"고 했다.
노조는 길병원이 조합원들에 대한 탈퇴 종용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노조는 "지부장 단식 농성이 끝난 이후에도, 심지어 재발 방지를 약속한 이후에도 민주 노조 탈퇴 공작이 계속되고 있다"라며 "사실상 교섭을 하겠다는 의지가 없는 것 아니냐"라고 했다.
앞서 강수진 지부장은 길병원 측에 조합원 탈퇴 공작 중단을 요구하며 지난 8월 30일부터 본관 로비 단식 농성을 벌였다(관련 기사 :
길병원 노조 탈퇴 종용 논란... 지부장 단식 돌입). 이후 길병원 측이 조합원 탈퇴 강요와 면담 등을 중단하고 관련자를 징계하겠다고 약속하면서 단식 7일 차인 지난 5일 농성이 끝났지만, 약속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다는 게 노조 주장이다.
길병원 "가벽 설치는 환자 피해 막기 위해... 교섭 마지막까지 최선 다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