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 대형 SUV 트래버스.
한국지엠
장점을 먼저 살펴보자. 트래버스의 가장 큰 장점은 넉넉한 실내공간이다. 사진보다 실물이 더 커 보이는 육중한 트래버스의 첫인상은 실내 공간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했다. 실제로 트래버스는 국내 SUV 중 최대 크기를 자랑한다.
길이는 5200㎜에 이르고 너비는 2000㎜, 높이는 1785㎜다. 휠베이스(앞뒤 바퀴 사이 거리)는 3m가 넘는다. 국내 대형 SUV 시장에서 절대 강자로 떠오른 팰리세이드와 크기만 놓고 보자면 한 급 위라고 볼 수 있다.
덕분에 실내는 미니밴을 연상시킬 만큼 넓다. 독립식 캡틴 시트(의자 옆에 손잡이가 장착된 형태)가 자리한 2열은 머리 위 공간(헤드 룸)은 물론 무릎 공간(레그 룸) 모두 여유가 있었다. 특히 시트 사이의 공간도 넉넉하고 바닥을 평평하게 설계해 보다 편안한 느낌이 들었다. 또 1열은 물론 2열에도 선루프가 설치돼 있고 창문 크기도 넉넉해 개방감도 좋다.
대부분의 7인승 SUV 3열은 유명무실한 공간이지만 트래버스는 달랐다. 무릎 공간이 동급 경쟁 차들 보다 최대 50㎜ 더 긴 덕분에 성인 2명과 어린이 1명 정도는 충분히 앉을 수 있는 여유가 있었다. 측면에 작은 창도 설치 돼 있어 답답한 느낌을 최소화했다.
다만 경쟁 차종 보다는 넓다고는 해도 성인이 앉았을 경우 2열 시트와 무릎 사이에 주먹 반개 정도의 공간밖에 남지 않아 장거리 이동시에는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 또 풍절음이나 바닥 소음이 1열과 2열에 비해 다소 커 거슬리기도 했다.
2열과 3열을 위한 편의 품목은 실용적인 편이다. 2열 천창에는 송풍구가 독립적으로 설치돼 있고 운전석 센터콘솔 뒤에는 공조 장치와 충전용 USB 포트가 마련돼 있다. 특히 220V·150W급 콘센트도 설치돼 있어 노트북 충전도 가능하다. 트렁크 공간은 3열까지 모두 사용해도 615ℓ로 부족함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