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Ring세계시민연대S.P.Ring세계시민연대는 최근 활동보고대회를 가졌다.
S.P.Ring세계시민연대
- 단체 내에서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의사결정과 합의를 이루어내나요?
"주로 온라인을 통해 소통이 이루어져요. 한 달에 한 번 월례회의가 진행되고, Zoom이라는 화상통화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단체회의를 진행하죠. 단시간 내에 의사결정이 이루어져야하는 일들은 온라인 투표시스템을 이용하기도 합니다.
동고동락한 시간이 쌓이면서 이제는 말하지 않아도 오고가는 느낌이 있어요. 뭔가 갈등의 불씨가 보인다 싶으면 '아, 이제 A활동가가 나설 차례인데?' 라고 생각하고, 실제로 적절한 타이밍에 중재를 하시죠. 연세가 있거나 관록이 높으신 분은 다독여주는 역할, 또 어떤 분은 논리적으로 문제를 짚어내는 역할, 점차적으로 손발이 맞아가고 있어요.
하지만 전화나 영상통화, 혹은 메신저보다 우리 연대를 강하게 추동하는 것은 바로 '신뢰'에요. 이주민으로서 먹고사는 문제, 생계를 책임지면서 동시에 활동까지 해야 하는 고충을 너무나 잘 이해하고요. 몇 년간 함께 활동을 이어오면서 쌓아올린 우정, 인간애, 유대감이 있기에 멀리 떨어져있어도 연대가 유지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 S.P.Ring에서 제작한 '세계시민연대 세월호 추모 영상'을 보았습니다. 미국, 독일, 아일랜드, 시드니, 인도네시아 등 정말 많은 한인동포 활동가분들이 계시더군요. 서로 한 자리에 모일 수 없는 세계 각 국의 해외동포들이 현지에서 활동을 이어나가는 원동력은 무엇일까요?
"'가만히 있지 않겠습니다'라는 구호가 있었죠. 세월호 진상규명 때 생겨나 박근혜 정권 탄핵 때까지도 유효했던 구호에요. 이를 다시 말하면 '주체화'가 되는 것인데, 내 주변에서 일어나는 문제를 더 이상 누군가에게 맡겨놓지 않겠다는 의지가 그 원동력이라고 생각해요. 더 이상 큰 대가를 치르지 않아야한다는 반성의 목소리이기도 하고요.
S.P.Ring세계시민연대의 탄생, 그리고 확장력을 고민한 이유 역시 동일선상에 있어요. 이미 발생한 사건, 주어진 상황에 반대하면서 활동을 이어나가는 것 또한 방법이지만, 그보다 앞서서 개선할 수 있는 활동 영역을 찾아내는 노력, 고민이 곧 활동을 이어나가는 또 다른 원동력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