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조 후보자 딸의 동양대 표창장 위조는 거의 확실하다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유성호
3일 검찰의 압수수색으로 불거진 동양대 총장 표창장 의혹도 결정적 한 방은 없었다. 의혹을 제기했던 주광덕 한국당 의원은 "조 후보자 딸에게 표창장을 준 적 없다"는 최성해 동양대 총장 언론 인터뷰와 표창장 일련번호, 표창장에 기재된 조 후보자 딸 봉사시간 등을 언급했다. 그러나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총장 표창장의 양식이 다양했고, 위임전결된 경우 일련번호가 제각각이라는 사진 자료를 제시하며 반박했다(관련 기사 :
"조국 딸 동양대 표창장 위조"-"조사 좀 하고 얘기하라").
특혜 의혹의 출발점이었던 후보자 딸의 단국대 논문 역시 제1저자 등재에 조국 후보자가 개입했다는 별다른 근거가 나오지 않았다. 김진태 한국당 의원은 논문 파일 정보에 작성자와 저장자명이 모두 조국이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조 후보자는 업무용 컴퓨터를 집에 가져갔고, 딸이 그 컴퓨터를 이용해 논문을 작성했다고 해명했다. 이 발언을 흔들만한 추가공격은 없었다(관련 기사 :
김진태, 조국딸 논문 초고 속성 공개 논란... 민주 "검찰 유출 의혹"). 대통령 주치의 문제까지 불거졌던 딸의 부산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장학금 얘기도 마찬가지였다.
야당이 후보자 동생 부부의 '위장이혼'설까지 제기했던 학교법인 웅동학원도 큰 이슈가 못 됐다. 이날 청문회에는 채택된 증인 11명 가운데 유일하게 김형갑 웅동학원 이사가 출석했다. 한국당은 조 후보자 가족이 학교 재산을 사유화했다는 취지로 거듭 질문을 던졌지만 김 이사는 "그 내용은 잘 모른다, 후보자 동생도 잘 모른다"고 답했다. 급기야 주광덕 의원은 "(증인이) 모르면 질문을 중단하겠다"고 했다(관련 기사 :
"질문 중단합니다" 증인신문 체면 구긴 한국당 의원들).
체면 구긴 야당... 홍준표·박지원의 혹평
▲ 조국 인사청문회 참석한 박지원 “자유한국당, 한 방은커녕 맹탕만” 박지원 무소속 의원이 6일 국회에서 열린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오전 질의를 마친 뒤 회의장을 나서며 “자유한국당도 오전에 결판이 나야 하는데 한 방은커녕 맹탕만 있었다”고 평가했다. ⓒ 유성호
조 후보자 가족이 투자한 사모펀드 '블루코어밸류업 1호'와 후보자 5촌 조카 실소유주 의혹이 불거진 펀드 운용사 코링크PE 문제는 재보충질의 때까지 단 네 명만 물어봤다. 김진태·정점식 의원은 조국 가족이 해당 사모펀드(블루코어밸류업 1호)가 투자한 이후 웰스씨앤티 매출이 폭증했다며 '조국 효과' 아니냐고 지적했다. 하지만 지난 2~3일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이 질문한 것과 큰 차이가 없었다. 나머지 두 명은 '수비수'를 맡은 송기헌·정성호 민주당 의원이었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페이스북에 혹평을 남겼다. 그는 "기대도 하지 않았지만, 맹탕인 야당이 맹탕 면죄부 청문회를 열어줘 맹탕인 조국을 법무부 장관 시켜준다"며 "언론 청문회보다 한참 질이 떨어진 인사청문회를 보다가 화가 치밀어 오르는 오늘, 참 기분 더러운 하루"라고 밝혔다.
같은 법사위 박지원 무소속 의원도 비슷한 페이스북 글을 올렸다. 그는 "(한국당이) 있다고 큰소리쳤던 한 방과 증거를 제시하지 못한, 한마디로 맹탕 청문회"라며 "조국 후보자는 훨씬 겸손하게 사과할 것 사과하고, 부인할 것 부인하며 차분한 태도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의혹 진실 규명의 공은 검찰로 넘어갔다"고 밝혔다.
검찰의 시간만... 6일도 줄줄이 소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