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민이 청문회에서 "맞습니까" 소리 지른 까닭

[조국 청문회 11신] 김진태의 '딸 생년월일 변경 의혹'에 합격증 서류로 응수... "올바른 정보를 전달해야"

등록 2019.09.06 15:31수정 2019.09.06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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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취재팀
취재 - 이경태 선대식 박소희 유성애 소중한 기자
사진 - 남소연 유성호 기자

 
인사청문회 출석한 조국 후보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하고 있다.
인사청문회 출석한 조국 후보자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하고 있다.남소연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이 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질의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이 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질의하고 있다.남소연

"자. 여기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합격통지서가 있다. 이 통지서엔 1991년 2월 24일. 즉 변경 전 생년월일 그대로 씌여 있다. 맞습니까!"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6일 오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목소리를 높였다. 맞은 편에 있던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기가 차다는 듯 가볍게 웃었다.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 입학과 관련된 조 후보자 딸의 생년월일 변경 의혹에 대한 공방이었다.

박 의원보다 먼저 질의에 나선 김진태 의원은 '조 후보자의 딸이 부산대 의전원 합격을 위해 일부러 생년월일을 변경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조 후보자 딸은) 본래 (1991년) 9월 생인데 (1991년) 2월 생으로 변경했다. 나중에 왜 다시 9월로 변경했느냐"고 물었다. 조 후보자는 "아이가 원래 생일을 갖겠다고 한 지 오래됐다, 그래서 미루고 미루다가 법원에 출생증명서 등 증거를 제출하고 변경했다"며 "(생년월일 변경은) 2014년에 한 얘기가 아니라, (딸이) 바꿔달라고 (그 전부터) 여러 번 얘기했다"고 답했다.

그러나 김 의원은 "법원에 (생년월일 변경을) 신청한 것이 2014년 5월인데 같은 해 6월에 부산대 의전원에 지원했다. (부산대 의전원 지원) 딱 2주 전이다"면서 문제를 제기했다. 특히 "부산대 의전원은 옛날 생일로 지원했고 합격증도 옛날 생일로 나왔다"는 조 후보자의 답변에도 "(생년월일을) 정정해 준 판사가 서울대 법대 동기 아니냐. 아는 판사, 친구 판사 찾아가서 (변경한 것 아니냐)"고 따졌다. 조 후보자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 그 판사 분 하고 일절 그때 연락한 적 없다"며 "(김 의원의 질문은) 우리 법원에 대한 모욕이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조 후보자의 답변은 여상규 법사위원장의 제지로 더 이상 이어지지 못했다. 여당 의원들의 항의 속에, 질의 순서는 박주민 의원에게 넘어갔다. 박 의원은 목소리를 높이면서 질의를 시작했다.

그는 "김진태 의원은 (조 후보자의 딸이) 의전원 합격을 용이하게 하려고 생년월일을, 23년 지난 후 7개월 늦춘 것 아니라는 질문인가"라며 "여기 부산대 의전원 합격통지서가 있다. 이 통지서엔 1991년 2월 24일, 즉 변경 전 생년월일 그대로 쓰여 있다. 맞습니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조 후보자의 답변을 '서류'로 재차 확인해준 셈이다.


박 의원은 거듭 "의전원 합격 관련 모든 서류가 변경 전 생일로 접수됐고 면접 등도 그에 따라 진행된 것 맞나", "의전원 합격 용이하게 하려고 (생년월일 변경) 한 것이 전혀 아니죠"라고 물었다. 조 후보자는 각각의 질문에 "맞다", "전혀 아니다"고 답했다.

박 의원은 이후 "인사청문회는 국회 권한이지만 올바른 정보를 전달해서 올바른 판단을 하도록 돕는 역할과 기능을 하도록 돼 있는데 그렇지 못한 장면 연출돼 상당히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박주민 #조국 #인사청문회 #김진태 #생년월일 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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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지금은 서울시의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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