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홍성의 한 세차장에 걸린 일본 불매 현수막
이재환
일본은 지난 달 한국을 백색국가에서 제외하고 경제적인 '도발'을 감행했다. 이에 대한 반발도 만만치 않다. 실제로 국내에서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차분한 분위기에서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일본 불매운동'은 언론 조명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도 국민들은 여전히 일본불매운동의 끈을 놓지 않고 각개 전투중이다. 충남 홍성에 살고 있는 강상희(47)씨는 홍성읍에서 자동차 세차장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지난 7월말 홍성에서는 처음으로 일본 제품 불매운동과 관련된 현수막을 내걸었다.
홍동면이 고향인 강씨는 지난해 고향으로 귀촌했다. 강씨는 "치열한 경쟁이 무한 반복되는 '서울살이'가 싫었다"고 했다. 그가 운영하고 있는 세차장 앞에는 '일본 불매운동 저도 동참합니다'라는 문구가 새겨진 현수막이 붙어 있다.
강씨는 현수막을 붙인 이유에 대해 "현수막을 붙여 놓는다고 해서 큰 영향력은 없겠지만 그럼에도 내가 가진 생각을 표현하고 싶었다"며 "국민들이 한 뜻으로 의사 표시를 하면 일본도 긴장하지 않을까 싶기도 했다. 불편해 하는 분들도 간혹 있다. 하지만 좋은 취지라며 공감하는 분들이 많다"고 귀띔했다.
그는 또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똑같은 마음이 아닐까 싶다. 폭력을 행사한 측에서 사과를 해야 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다"라며 "하지만 일본은 돈 몇 푼 주었으니 끝난 것이 아니냐는 식으로 나오고 있다. 그런 식의 태도는 개인과 개인 사이에서조차도 불쾌감을 줄 수 있다"고 꼬집었다.
대다수 국민들이 그렇겠지만 강 씨도 일본 사람들에 대한 감정은 전혀 없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아베 정권의 제국주의적인 태도를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는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말했다. 비록 작지만 일본 제국주의에 경고의 목소리를 내고 싶었다는 것이다.
"일본 사람들이 무슨 잘못이 있겠나. 일본의 제국주의를 경계하는 것뿐이다. 며칠 전 독일 대통령(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은 폴란드를 방문해 사과했다. 그런 모습이 상당히 부럽게 느껴졌다. 일본은 아직도 우리나라를 일본이 흔들면 언제든 흔들릴 수 있는 약소국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일본의 진심어린 사과가 있어야 한일 양국의 관계도 개선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