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전 10시 계원예술대학교 정문 앞에서 열린 문화에술계 블랙리스트 실행자 계원예술대학교 송수근 총장 임명 반대 기자회견
성하훈
계원예술대학교 학생들은 2일 오전 학교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송수근 총장의 즉각적인 사퇴를 요구했다. 문화예술단체들과 개인들이 연명한 성명서에서 학생들은 "예술인들에게 재갈을 물렸던 전력을 가진 공무원은 어떤 이유로도 예술대학 종장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학생들은 연대발언을 통해 총장 선출이 적합하고 온당한 기준으로 선정됐는지 의문이라며 재단 측에 해명을 요구했다. 또 "우리가 그에게 요주의 인물이 아닌, 그가 우리에게 요주의 인물이 됐다"며 "개교 이후 최대 위기를 맞았는데, 예술가로서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송수근을 반대하겠다"며 결의를 다졌다.
이어 "예술인을 탄압하던 블랙리스트 실행자를 총장으로 선임한 것은 예술교육의 대표적 재생산 기구인 예술대학의 존재 이유에 의문을 던진다"라며 "이를 방관한다면 또 다른 블랙리스트 명단을 채우는 것으로 돌아올 것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학생들은 "앞으로 송수근 총장을 계원예술대학교 총장이 아닌 블랙리스트 총장으로 부르겠다"며 "블랙리스트 총장이 물러날 때까지 싸움을 이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사태가 계원예술대학교만이 아닌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에게 크나큰 과제를 던져주고 있다"며 국내외 예술인들의 연대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