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화모니의 '꿈동화' 심리 치료 과정 중
변민우, 팀 화모니
화상인, 비화상인. 우리에겐 '화모니'가 필요합니다
글을 쓰고 있는 기자, 기자의 가족 또한 화상으로 인해 내외면적인 흉터와 후유증을 가지고 있습니다. 수년 간 환부를 가리며 사람들에게 손을 제대로 내보이지 못했던 기자, 그리고 수십년이 지났지만 여태껏 반팔 한 번 시원하게 입어본 적 못하는 그의 할머니. 사실 그들이 자꾸만 가리고 가렸던 이유는, 화상인과 비화상인이 서로를 동등하게 바라보지 못했던 이유가 큽니다.
기자는 최근 한 모임에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이름은 'Harmony Between Us'. 쉽게는 '팀 화모니'입니다. 팀 화모니는 비화상인들로 이루어진 대학생 모임입니다. 지속적으로 화상 환자들과 소통, 봉사활동을 이어오던 청년들이며, 최근에는 인액터스라는 프로그램을 필두로 '비화상인의 역할'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이들이죠.
팀 화모니의 일원들은 남다른 시선을 갖고 있습니다. 그들은 화상 장애인, 아직까지는 화상 환자로 명명되는 이들의 문제 해결에 있어 '화상인과 비화상인의 역할은 다르다'고 이야기합니다. 즉 실제 화상 환자들이 그들의 열악한 실태와 문제를 알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비화상인들이 관심을 갖고 행해야 할 것들은 별개라는 것이죠.
최근까지 그들은 화상 전문병원에서 봉사활동을 이어왔고, 국내 최대의 화상 경험자 커뮤니티와 컨택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또한 화모니라는 이름 답게, '꿈동화' (꿈꾸는 아동과의 화모니) 프로젝트를 직접 기획하여 진행 중입니다. 아동 화상 환자들과 자원봉사자, 팀 화모니가 함께 미술 커뮤니티 프로그램의 주축이 되어 한데 엮임으로써, 서로의 내면에 존재하는 울타리를 저물고 아픔과 생각, 시선을 이해하는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팀 꿈동화 프로젝트의 경우, 환자 가족들과 주변으로부터의 지지에 힘입어. 얼마 전,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와디즈'의 펀딩 콘테스트에 진출하기도 했습니다. 대중으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며, 인기 펀딩 (순위권 등재)으로 선택되었다는 점. 많은 이들이 이들의 행보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 덩달아 뿌듯하기만 합니다.
그들이 화상 환자들에 대한 인식개선을 위해 진행 중인 프로젝트의 한 편에는, 캐릭터를 활용한 배지/굿즈 제작도 포함돼 있었습니다. 과연 위안부 피해자들을 응원, 지지해주었던 '나비 배지'의 날개 짓처럼, 화상 환자들의 삶에도 일렁임이 있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