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시민교육 국회토론회 포스터민주시민교육 국회토론회 포스터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하루 전 토론회 알림 기사에서 본 '진화형 민주주의 시대의 민주시민교육'이라는 발제 제목과 '새마을운동 대전환과 민주시민교육', '흥사단 시민교육의 흐름과 나아갈 방향', '안산, 지역 안에 민주시민교육 토양을 가꾸다'라는 사례 발표 제목들 중 '진화형 민주주의', '새마을운동 대전환', '지역 안의 민주시민교육 토양' 등에 눈길이 갔었다.
더 호기심을 자극한 것은 더불어민주당 중진급 의원과 자유한국당 여의도연구소 소장인 의원들 다시 말해 여·야 대표급 의원들의 공동 주최라는 점과 그동안 단체 운영 방향과 추구하는 가치부분에서 대척점에 있었다고도 할 수 있는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와 '새마을운동중앙회'가 공동 주최한다는 점과 서로 다른 관점을 가질 만한 민주시민교육에 대해 토론회를 연다는 보도였다.
"여·야 국회의원들이 시민사회단체들과 한자리에 모여 진보와 보수를 아울러 민주시민교육에 관한 토론회를 개최하는 것은 이번이 최초"라는 전날의 예고기사가 내 발길을 재촉했다. 격렬한 논쟁을 구경할 수 있으리라는 긴장감을 즐기면서 토론회에 참석했다. 토론회는 좌장인 윤평중 한신대 교수의 진행으로 국회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40여 명의 청중이 참석한 가운데 쉬는 시간 없이 2시간 동안 진행되었다.
좌장인 윤 교수는 "민주시민교육은 단순히 교육의 한 가지로 볼 수 없다. 독일에서는 정치교육(Politische Bildung)을 민주시민교육과 동의어로 사용하는데 여기서 Bildung은 교육이라기보다는 '짓는 것' 혹은 '스스로 형성하는 것'의 의미"라고 설명했다. 결국 "민주시민교육은 '민주주의를 짓는 것'이며, '자율적이며 성숙한 존재로서의 시민의 자기형성'이 민주시민교육의 정확한 정의"라고 개념을 정의하면서 토론회를 시작하였고 공동 주최 단체 대표들의 인사말이 이어졌다.
민주시민교육은 공공 서비스
토론회 환영 인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원혜영 의원은 "과거에는 민주주의가 오롯이 '쟁취'의 대상이었던 때가 있었는데, 이제는 더 이상 민주주의가 쟁취의 대상이 아니라는 점은 다행스럽고 감사한 일"이라고 인사말을 시작했다. 계속해서 "그러나 우리의 민주주의가 완전히 성숙한 것은 아니"며 "우리의 민주주의는 오히려 과거보다 훨씬 더 복잡한 양상을 보이면서 매 시기 다양한 조건들이 어우러지고 있"고, "민주주의에 대한 개인적 수요와 요구 역시 심화되고 있다"고 평했다.
이어서 그는 "오늘날의 민주시민교육은 이 사회에 속한 누구나 훌륭한 한 사람의 시민으로서 역량과 자질을 갖출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공공 서비스의 성격을 갖는다"고 말했다. 또 그는 민주시민교육은 "국가공동체의 미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필수적 수단으로 기능하게 될 것"이기에 이 교육에 서로 다른 생각을 할 수 있는 단체나 주체들이 이 토론회에서 공감대를 형성하는 기회가 마련되기를 바란다면서 환영의 인사말을 마쳤다.
이어서 자유한국당 김세연 의원은 "민주시민교육에 있어서는 소위 보수와 진보가 그 내용을 달리할 수 없다"면서 "보수와 진보로 나누는 이분법적 구분은 기성세대의 것일 뿐"이라고 했다. "독재와 민주화 운동을 역사책 속에서 배운 밀레니엄 세대는 합리적이고 실리적인 사고를 통해 이슈에 따라 얼마든지 진보적일 수도 보수적일 수도 있는 세대"라면서 기성세대의 사고방식에 갇힌 우려는 접어두자면서 인사말을 했다.
지선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은 "여야 의원이 시민단체와 한자리에 모여 진보와 보수를 아울러 민주시민교육에 관한 토론회를 개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민주시민교육의 보편적 의미를 재확인하는 의미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성헌 새마을운동중앙회 회장은 "지금 우리는 총체적이고 전면적인 위기에 놓여 있"는데 그 위기는 '생명사회의 위기', '인간사회의 위기'라고 진단하였다. 저항민주주의, 요구민주주의만으로는 참된 민주주의에 다가서기 어렵고 "긍정의 자세, 비판의 정신이 모일 때 우리의 민주주의는 튼튼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