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송희경 의원이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후보자의 자격미달을 주장하고 있다.
남소연
야당 의원들은 이정옥 후보자의 딸 김아무개씨가 대학 입시 과정에서 쓴 유학 관련 책 한 권을 두고 문제를 삼았다.
송희경 의원은 이정옥 후보자의 딸이 쓴 책을 들고 와서 "이것이 2007년 3월 후보자의 따님께서 수능 준비로 바쁠 때에 대형출판사를 통해 출간한 250쪽짜리 단행본"이라며 추천사를 대형 통신사 임원과 제11대 인도 대통령 압둘 칼람이 쓴 것을 지적했다.
김수민 바른미래당 의원은 "평범한 사람의 자녀들은 몇 백배로 노력해도 손에 쥐는 게 하나도 없고 어렵게 살고 있다. 반면 특권층은 노력한 것에 비해 과대 평가를 받고 있다"며 "바로 이 부분이 청년들이 분노하는 지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정옥 후보자는 "(대형 통신사 임원에 대해서는) 모르는 사이"라면서 인도 대통령 압둘 칼람에 대해서는 "나와의 인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고 해명했다. 과거 이정옥 후보자는 인도 대통령 압둘 칼람의 책을 번역한 바 있다.
송희경 의원은 이를 두고 "엄마 찬스"로 명명하며 "자녀 입시에 돈을 못 대줘 가슴 아파하는 평범한 부모들에게 반성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일갈했다. 또 해당 책이 언론에 소개된 과정에 대해서도 의혹을 제기했다.
이정옥 후보자는 "사실 엄마가 도와줘서 스펙을 쌓은 건 거의 없다"며 "오히려 어린아이가 신문에 나는 걸 원치 않았다. 당시 외국 유학이 붐이었기 때문에 책 내용이 신선해서 출판이 결정됐다, 일기 쓰듯 틈틈이 써둔 걸 출판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권위있는 대학이 책에 실린 추천사만 보고 결정했을 거라 생각하진 않는다"며 "국민 여러분 눈높이에 맞지 않는 처신을 한 데 대해선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아빠 따라 외국으로... 해당 내력이 대입에 쓰일 줄 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