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아들, 조국 딸에게 '동병상련' 메시지

"기자들 달려드는데 숨어다닌다면, 그러지 않아도 돼"... 페이스북에 글 남겨

등록 2019.08.29 20:28수정 2019.08.29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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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씨가 조국 후보자의 딸을 향해 "내가 그랬지만, 기자들이 달려드는데 혹시 한 마디라도 실수할까봐 숨죽이며 숨어다니고 있다면 그러지 않아도 된다"라며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문씨는 29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건 지금 부모님의 싸움이지만 앞으로는 자신의 싸움이 될 수도 있다, 이건 부당한 게 맞다"며 이 같이 말했다.

"후보자의 자식까지 검증해야 한다는 건 이해한다"라고 운을 뗀 문씨는 "그러나 그 과정에서 자식의 실력과 노력이 폄훼되는 것은 심각한 부작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문씨는 "그간 충분히 훌륭한 성과를 이뤄왔음에도 사람들은 그 노력을 말하지 않고 그의 부모만 말하고 있다"라며 "그는 그 동안의 자기 인생이 부정 당하는 고통을 겪고 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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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씨가 29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딸을 향해 메시지를 남겼다. ⓒ 문준용씨 페이스북

 
문씨가 이 같이 말한 이유는 문 대통령 검증 과정에서 당한 과도한 비난 등 자신이 겪은 경험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문씨는 "사람들은 아마 그를 조국 딸로 기억할 것이다"라며 말을 이어갔다.

"사람들 머릿속에 부정적인 이미지는 지워지지 않을지도 모른다. 심지어 누명도 쓰는데 그 중 몇 가지는 인터넷에 영원히 남아 그의 이름으로 검색될 것이다. 그걸 믿는 사람의 수가 아주 많을 것이다. 앞으로 자신의 실력을 증명하는 것은 한참을 달려야 자랑할 만한 성과를 얻을 수 있는, 아직 졸업도 못한 젊은이에게는 오랫동안 버거운 싸움이 될 것이다."

이어 문씨는 "세상은 이렇게밖에 작동할 수 없고 이런 일이 없어지지 않을 것을 안다"라며 "그가 받는 고통과 앞으로 불이익은, 당사자만 느낄 부당함은 이렇게 작동하는 세상의 너무 작은 틈새에 끼어 있어 당사자가 아니고서는 알지 못하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또 문씨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틈새가 안 보이는 걸 악의적으로 이용하기도 한다"라며 "그래서 하지 말라는 말은 소용이 없을 것이다, 그래도 경험자로서 주장하자면 최소한 더 이상 실명은 까지 말자"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아직 대부분의 정보가 '조국 딸'로만 검색되는 지금은 그나마 다행이다"라며 "조OO으로 검색되게 만들지는 말자"라고 덧붙였다.

조 후보자가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후, 조 후보자의 딸은 입학 및 장학금 관련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 #문준용 #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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