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례자연드림파크에 위치한 천적센터천적센터 개관식에서 아이쿱자연드림 관계자들이 개관을 축하하고 있다
이상미
실제로 국내 친환경 업계에서는 PLS제도에 대해 걱정이 많다. 국내 친환경 농업 생산자들의 협동조합인 '파머스쿱(구 아이쿱생산자회)' 사회적협동조합 유기농사과 품목위원장인 이준영 위원장은 "정부가 PLS제도에 대해 홍보하면서 잔류농약허용기준이 설정된 농약사용은 안전한 것처럼 홍보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친환경 인증기준에 저농약인증이 있었다. 저농약인증은 농약사용에 대해 PLS제도보다 훨씬 강화된 인증이었다. 하지만 정부는 저농약인증을 폐지했다. 그리고 PLS제도를 도입하며 더 안전한 제도인 것처럼 홍보하고 있다"고 했다.
파머스쿱, 농민의 필요에 의해 국내 최초 '천적센터' 개관
PLS전면 실행으로 친환경 업계와 관행 업계 모두에게 우려와 기대가 공존하는 와중에 지난 8월 22일 구례 자연드림파크에서 친환경 업계에서는 특별한 의미를 가진 '천적센터'가 개관했다.
'천적센터' 개관의 의미는 그동안 일부 지자체와 농업연구소에서 또는 민간업자가 수입 배양하여 친환경 업계에 공급하던 천적을 민간단체인 파머스쿱에서 자체 건립하였다는 데 있다. '천적센터'는 생산자인 농민들이 자신들의 필요에 의해 만든 세계에서도 유례를 찾기 힘든 센터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천적센터'에서는 개관과 더불어 파머스쿱 조합원들에게는 물론 국내 친환경 농업계에 천적 농법을 적극적으로 보급하여 친환경 농업에 새장을 열겠다는 각오도 다졌다.
파머스쿱 사회적협동조합 조성규 이사장은 개관식에서 "친환경 농법에 있어 가장 안전한 농법은 단연 천적 농법이다. 아무리 친환경 자재가 인체에 무해하다고 하지만 무분별한 친환경 자재 사용은 오히려 땅을 죽이고 환경을 해치고 있었다. 또한 국내에 정착된 천적 농법은 대부분 수입 천적을 사용하여 토종천적을 박멸시키고 국내 생태계를 교란하고 있다"라면서 "이번 파머스쿱 '천적센터'건립은 천적 농법을 활성화함과 동시에 무분별한 천적 수입을 자제하고 토종천적을 육성하여 친환경다운 친환경 농업을 지향하고 국내 자연환경을 지키고자 함에 의의가 있다"고 했다.
수입 천적 사용 자제하고 국내 토종 천적 육성
구례자연드림파크 천적센터는 10월부터 줄기에 살다가 땅속에서 번데기가 되는 총채벌레(식물의 수액을 빨아먹고 사는 아주 작은 곤충, 식물의 꽃과 과실에 피해를 줌)의 토종천적인 '총채가시응애' 공급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총채가시응애'는 농작물 정식 시 함께 넣어 주었을 때 땅속에서 총채벌레 번데기를 박멸해 생태 주기를 끊어주는 역할을 한다. 또한 지렁이와 같이 땅속을 떼알 구조로 만들어 유기물질이 풍부한 건강한 땅을 유지시켜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