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노삼성자동차의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
르노삼성자동차
태백 스피드웨이에서 만난 트위지는 도로 주행 모습을 봤을 때보다 작게 느껴졌다. 트위지의 높이는 1454㎜로 어른 키보다 작다. 또 전장 2338㎜, 전폭 1237㎜에 불과한 초소형차 답게 공차 무게는 450㎏밖에 되지 않는다.
이날 시승행사에서 트위지로는 '슬라럼'과 서킷 주행을 했다. 슬라럼은 러버콘(원뿔 모양의 플라스틱 기둥)을 일정한 간격으로 늘어놓아 장애물을 만들고 그 사이를 최대한 빠르게 빠져나오는 레이싱 코스다.
트위지에 올라타고 핸들(스티어링휠) 왼쪽의 드라이브 모드 버튼을 눌러 출발 준비를 마쳤다. 트위지의 자동변속기는 버튼을 눌러 드라이브, 중립, 후진 모드를 설정한다. 가속페달에 힘을 주자 전기차답게 재빠르게 속도가 붙었다. 전기모터가 만들어낸 강한 '토크'에서 나오는 민첩한 가속감이 인상적이었다.
차량 크기에 비해 느껴지는 무게감도 상당했다. 무게감 덕분인지 트랙 위의 콘을 따라 좌우 지그재그로 통과하는 과정에서 휘청거림 없이 안정감이 느껴졌다. 특히 360도 회전 구간을 지나 직선 주로에서 시속 50㎞ 이상으로 달리면서 일렬로 늘어선 콘을 좌우로 번갈아 통과하는 데도 무리가 없었다. 혹시나 차량이 전복되지 않을까하는 우려는 기우였다. 핸들이 묵직해 크게 꺾지 않아도 방향전환이 쉽게 이루어진 덕분이다.
최고 속도는 시속 85km, 안정적 코너링
슬라럼에 이어 서킷 주행이 이어졌다. 첫 번째 바퀴를 돌며 코스를 익힌 후 두 번째 바퀴를 돌 때는 속도를 높여 곡선코스를 통과해봤다. 시속 60km 이상으로 코너를 돌았지만 언더스티어링(차가 핸들을 꺾은 방향으로 가지 않고 관성 때문에 코너 바깥쪽으로 밀려나는 현상)이 생기지 않고 부드럽게 빠져나왔다. 지면에 찰싹 달라붙어 달리는 것처럼 안정적인 코너링이었다.
비결은 낮은 무게중심이다. F1 대회 경험이 풍부한 르노 스포츠(RS)가 설계한 트위지는 배터리가 차체 하부에 위치하고 있어 중심이 낮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트위지는 배터리가 탑재돼 있어 저중심의 안정적인 주행성능을 가지고 있다"라며 "급격한 곡선 구간도 안정적으로 통과할 수 있는 것은 그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서킷의 직선 구간에서는 최대로 가속을 해봤다. 가속페달을 끝까지 밟자 가속감이 이어지면서 속도가 시속 85km까지 올라갔다. 도심 구간 주행하는 데 큰 무리가 없는 주행성능이다.
시승이 계속되자 트위지의 배터리 잔량이 바닥을 드러냈다. 충전 방법은 간단했다. 별도의 장치가 없이 220볼트 콘센트에 연결하면 충전이 이루어졌다.
다만 시승 모델은 좌우 창문이 없어 주행 시 노면 소음과 가속페달을 밟을 때 모터 소음에 그대로 노출됐다. 또 속도가 올라갈수록 바람소리도 커졌다. 유럽에서는 창문 없이 주행하는 경우가 많지만 국내에서는 옵션으로 창문을 선택할 수 있다.
에어컨 없고 짧은 주행거리 아쉬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