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장제원 의원이 22일 오전 열린 국회 정치개혁 특별위원회 정치개혁 제1소위에 굳은 표정으로 참석하고 있다. 오른쪽은 김종민 소위원장.
남소연
"장제원 의원의 회의 지연 능력에 금메달이라도 줬으면 좋겠다."
22일 정치개혁특별위원회(정개특위) 활동 두 달 연장 이후 처음 열린 제1소위원회의. 정개특위 활동 시한이 9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장제원 한국당 의원의 '쟁점별 축조 심사' 요구에 분통을 터뜨렸다.
장제원 "축조 심사" vs. 이철희 "지금까지 한 건 뭔가"
한국당이 별다른 대안 없이 선거법 개편안을 심사하는 1소위원장 자리를 요구하며 회의에 줄곧 불참해놓고, 이제 와서 '최대한 논의해 합의안을 만들자'는 주장은 "거짓말"이라는 비판이었다.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골자로 한 한국당 제외 여야4당안이 패스트트랙 법안으로 지정된 가운데, 정개특위는 8월 말까지 이 법안을 포함한 한국당의 '비례대표제 폐지안' 등 나머지 법안에 대한 처리 방식과 의결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날 1소위는 이 안건을 모든 특위 위원이 참여하는 전체회의로 넘기기 전, 최종 의결 여부를 결정하는 자리다.
장제원 의원은 이날 오전 회의에서 '최대한'이라는 표현을 많이 사용했다. "최대한 토론해 지금부터라도 연동형비례대표제, 의원정수, 비례대표 선정 방식 등 산발적으로 나오는 이야기를 정리하자"는 입장이었다. 원내대표 간 정치 협상을 병행하도록 설득하겠다는 주장도 이어갔다.
나머지 정당 의원들은 이미 장기간 토론이 이뤄졌기 때문에 더 이상의 논의는 시간 끌기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이철희 민주당 의원은 "특위 출범 후 우리가 지금까지 한 건 뭐냐. 농담하며 시간만 허비했나. 지긋지긋할 정도로 할 만큼 했다"면서 "아무것도 안했다는 식으로 우리의 노력을 폄훼하면 안 된다. 한국당만이 소위에 응하지 않았다"고 항변했다.
김재원, 임이자 등 한국당 소속 위원들이 자리를 떠난 뒤 홀로 남은 장제원 의원은 나머지 의원들과 거친 공방을 이어갔다.
장제원 : "심상정 의원이 언제부터 파쇼가 됐나. 우리 국회가 심상정 위주로 돌아가나? 착각하지마라."
심상정 : "정의당 중심으로 대한민국이 돌아간다? 그래서 심상정이 정개특위 위원장에서 잘렸나."
장제원 : "잘릴 만하니까 잘렸지. 이렇게 하니 잘리는 거다."
심상정 : "막 가지마라."
장제원 : "민주당도 (지금) 두 명 밖에 없는데?"
이철희 : "3명 있다."
장제원 : "바른미래당도 1명이다."
김성식 : "원래 1명인데?"
장제원 : "지상욱 의원 있지 않나?"
김성식 : "여긴 (전체회의가 아니라) 소위다. 바른미래당은 100% 출석이다. 난 결석한 적도 없다."
심상정 : "난 조퇴한 적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