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산 김원봉 장군약산 김원봉 장군은 1920년대 일제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던 ‘의열단’을 창설한 인물이다. 1930년대엔 중국 난징에 조선혁명군사정치간부학교를 세운 뒤 애국지사를 직접 길러냈다. 이후엔 항일운동의 선봉을 맡았던 조선의용대를 창설, 총대장을 맡았다. 일본은 약산에게 지금 가치로 320억 원 이상의 현상금을 걸었다.
KBS 다큐영상 캡처
그 결과 총대장에는 김원봉, 제1구대 구대장은 박효삼, 제2구대 구대장은 이익성이 맡기로 하였다. 제1구대에는 민족혁명당 당원 등 42명, 제2구대는 전위동맹 중심의 74명으로 편성되었다.
조선의용대의 최고기관 지도위원회는 김성숙ㆍ이춘암ㆍ최창익ㆍ유자명과 군사위원회 정치부원 2인으로 편성되었다. 조선의용대의 주요 사항은 지도위원회에서 결정하였다.
대장으로 추대된 김원봉은 제1지대와 제2지대의 지대장에게 각각 군기를 수여하고, 조선의용대라는 한글글자 다섯 자와 Korean Volunteer라는 영문글자가 새겨진 배지를 대원들에게 나눠주었다.
김원봉은 대원들에게 "중국혁명이 완성되지 못함으로써 일제의 한국에 대한 압박과 착취가 날로 심하며, 한국민족이 해방되지 못함으로써 일제의 중국대륙 침략이 더욱 포악해졌음이 사실이다. 조선의용대의 기치를 높이 들고 중국 형제들과 굳게 손잡고 최후의 일각까지 분투하자."고 역설하였다.
대원들은 태극기와 군기를 앞세우고 기세도 당당하게 대장 김원봉 앞에 도열하였다.
"우리의 역량이 작다고 깔보아서는 안될 것이다. 조선 3천만 민중은 모두 우리의 역량이다."는 김원봉대장의 연설은 대원들의 가슴을 진동시키기에 충분하였다.
이날 조선의용대 대원들이나 내빈 그리고 의열단원 특히 주역인 김원봉과 김성숙 등에게 무장부대의 창설은 생애를 두고 잊을 수 없는 감격적인 행사가 되었다. 비록 남의 나라 땅이지만 당당하게 무장한 군사력으로 조선의용대가 출범하게 된 것이다.
중ㆍ일전쟁의 발발은 재중 한국독립운동가들에게 전략상의 새로운 과제를 안겨주었다. 오랫동안 기다리고 기다리던 기회가 마침내 도래한 것이다.
한 연구자는 중일전쟁의 발발에 기인한 정세변화와 더불어 재중 한국독립운동은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될 수 있는 전략상의 새로운 과제에 직면케 되었다고 분석하였다.
(1) 항일 전열을 공고히 하기 위한 민족통일전선의 완성
(2) 중국과의 명실상부한 항일연합전선의 결성
(3) 중국의 대일 전면 항전에 보조를 맞춘 참전과 그를 계기로 삼은 독립전쟁 결행 태세의 확립이다.(주석 5)
그동안 중국정부는 한국 독립운동가들의 활동을 둘러싸고 일본의 눈치를 보느라 여러 가지 분야에서 경계했던 것이 사실이다. 때로는 지원을 하기도 했지만, 공개적인 지원이나 협력에는 지극히 인색하였다. 한국인들의 독립운동에 일정한 선을 유지해 왔던 것이다.
그러던 것이 중ㆍ일전쟁이 시작되면서 더 이상 일본의 눈치를 살필 일이 없게 되었다. 오히려 한국 항일운동가들의 힘이 필요하게 되었다.
중국 국민정부의 입장에서 볼 때 군사적 측면에서는 중국을 침략한 일본군 점령지역 깊숙이 들어가 중요한 정보를 수집하는 등의 일에는 조선 청년만큼 적당한 사람이 없었으므로 가급적 조선청년들을 많이 끌어들이려 하였는데 이를 위해서는 조선인들의 긍지를 드높일 수 있는 조선인 독자의 무력 건설이 대단히 필요하였다.
뿐만 아니라 정치적인 측면에서도 조선인 부대의 창설은 조선 국내와 해외 각지에 있던 조선인들의 항일의지를 발동시키고 반대로 조선인이 동원되어 있던 일본군 내부를 분열시킬 계기가 될 수 있었다. 장개석과 국민정부는 이 두 측면을 크게 고려하였던 것이다. (주석 6)
주석
4> 「김승곤지사증언」, 한국정신문화연구원 편, 『한국독립운동증언자료집』, 46쪽, 1986.
5> 김영범, 「조선의용대연구」, 『한국독립운동사연구』2, 469쪽, 독립기념관, 2001.
6> 고축동(顧祝同), 「조선의용대의 제3전구공작」, 정신문화연구원, 염인호, 앞의 책, 2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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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독재 정권 시대에 사상계, 씨알의 소리, 민주전선, 평민신문 등에서 반독재 언론투쟁을 해오며 친일문제를 연구하고 대한매일주필로서 언론개혁에 앞장서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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