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방광불화엄경 실마리>(지은이 여천 무비 / 펴낸곳 담앤북스 / 2019년 8월 3일 / 값 12,000원)
담앤북스
<대방광불화엄경 실마리>(지은이 여천 무비, 펴낸곳 담앤북스)는 저자인 무비 스님이 80권이나 되는 방대한 분량의 <화엄경>을 강설하면서 매 권 마다 그 내용을 축약하여 담아놓은 서문만을 한권으로 모아 엮은 책입니다.
<화엄경>은 왕자였던 석가모니부처님이 출가하여 깨달음을 얻은 후, 21일 동안 당신이 깨달은 내용을 최초로 설한 내용으로 그 분량이 무려 80권이나 되는 불교 최초의 경전입니다.
80장의 이력서만 있으면 80명의 인생, 하나하나 펼쳐 놓으면 그 분량을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사연이 될 80명의 면면을 한눈에 일목요연하게 살펴볼 있습니다.
이 책이 그렇습니다. 80권이나 되는 <화엄경>을 한 권 한 권 다 읽어 새기는 일은 그 분량이 갖는 무게감 때문에 쉬 엄두조차 낼 수 없습니다. 그 내용이 아무리 좋아도 읽을 엄두를 내지 못해 읽지 않게 되면 그 책은 그림의 떡에 불과합니다.
책을 읽는다 해도 자구에 담겨있는 심오한 가르침은커녕 문맥의 흐림이나 대의조차 제대로 새기지 못하게 된다면 이 또한 효과적인 책읽기가 되지 못할 것입니다.
싯다르타 태자가 정각을 이루시어 드디어 여래如來 응골불세존應供佛世尊이 되시어 그 자리에 앉으신 채로 21일간 자신이 깨달은 진리를 80권이나 되는 방대한 내용으로 남김없이 설파하셨으니, 이것이 곧 화엄경華嚴經이며 불교의 첫 출발입니다.
그러므로 화엄경은 불교의 수많은 경전 가운데 최초로 설해진 경전이며, 자신이 깨달은 진리의 내용을 추호의 방편도 사용하지 않고 그대로 드러내 보이신 가르치심이며, 인류가 남긴 최고의 걸작입니다. -<대방광불화엄경 실마리>, 13쪽-
두세 쪽 분량으로 된 서문에 <화엄경> 한 권 한 권에서 읽어야 할 내용, 새겨야 할 의미, 깨우쳐야 할 진리 등이 간결하면서도 가지런하게 축약, 정리돼 있습니다.
방향을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복잡하고 생면부지인 곳도 전체를 한 눈에 가늠해 볼 수 있는 지도를 보고나면 목적지로 갈 수 있는 방향과 거리가 어림됩니다.
<화엄경>을 읽고 싶었지만 방대한 분량에 지레 겁먹어 포기했거나, <화엄경>이 무엇이고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가 궁금했던 사람들에겐 80권의 <화엄경>을 되새김질을 하듯 강설하고 있는 무비 스님이 더 졸이고 달여 서문으로 농축시킨 이 책 한권에서 답, 깨우침으로 가는 길을 보게 될 거라 기대됩니다.
대방광불화엄경 실마리 - 무비 스님의 서문으로 보는 화엄경
여천 무비 (지은이),
담앤북스,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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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이 좋아하는 거 다 좋아하는 두 딸 아빠. 살아 가는 날 만큼 살아 갈 날이 줄어든다는 것 정도는 자각하고 있는 사람. '生也一片浮雲起 死也一片浮雲滅 浮雲自體本無實 生死去來亦如是'란 말을 자주 중얼 거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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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권짜리 화엄경, 서문 한 권으로 농축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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