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평가 우량주를 알아보는 눈을 투자자들이 갖췄다면 분명 모두 부자가 됐을 것이다. 사진은 주식 투자용 앱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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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갤러리] 디시인사이드 추천, 장투(장기 투자) 종목을 찾았다
저평가 우량주는 '성투(성공 투자)'의 지름길이다. 주식에는 문외한이었던 시절에도 그 정도는 알았다.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데도 정작 주가가 높지 않을 때 저렴한 가격에 사서 비싼 가격에 되팔면 그야말로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상황이 벌어진다. 돈이 부족한 기업은 투자자들의 돈을 모아 재투자에 나서고, 투자자는 '믿음의 대가'로 큰돈을 벌게 되는 셈이다.
저평가 우량주를 알아보는 눈을 투자자들이 갖췄다면 분명 모두 부자가 됐을 테다. 하지만 주식 시장에서 '승자'는 쉽게 찾기 힘들다. 그 만큼 저평가 우량주는 알아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양질의 주식들은 그 몸값을 전자공시시스템인 '다트'에 꽁꽁 숨기고 있다. 정보력과 지식이 있는 사람들만 알음알음 주식을 매입하는 셈이다.
온라인 커뮤니티 디씨인사이드(DC inside)의 '실전주식투자 마이너 갤러리(아래 주식갤러리)'에서 저평가 우량주를 추천받기란 더욱 쉽지 않았다. 주식갤러리에 올라오는 의견들은 대부분 매일의 수익에 휩쓸려 다니곤 했다.
반일감정으로 애국주가 들떴을 때는 국민 펜 회사로 알려진 '모나미'와 토종 국내 SPA브랜드 탑텐을 보유한 '신성통상'이 며칠 동안 화제가 됐다. 각종 악재로 코스피와 코스닥이 매일 최저점을 갈아치울 때면, 주식갤러리 누리꾼들은 파생상품인 '인버스(주가가 떨어지면 돈을 버는 상품)'에 들어가야 한다거나 삼성전자 등 무너지기 쉽지 않은 대형주에 매달렸다.
디시인사이드의 '이유 있는' 투자
그랬기 때문일까. 주식갤러리에서의 누리꾼들이 알피지(RPG) 개발 업체인 '넷게임즈'를 추천하면서 '투자 이유'를 대는 풍경은 꽤 어색하게 느껴졌다. 알피지 게임이란 플레이어가 게임 속에서 한 명의 캐릭터를 맡아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 방식이다.
9일 주식갤러리에서 한 누리꾼은 "14일에 넷게임즈가 V4를 공개한다"며 투자의 이유를 밝혔다. 그는 "예전에 나온 액션 RPG게임인 히트를 기억하냐"면서 "이 게임과 후속으로 나온 오버히트 모두 출시 직후 큰 인기를 끌었는데, 이 둘을 만든 회사가 내놓는 새로운 게임"이라고 했다. 이어 "넷게임즈는 지난해 6월 넥슨의 자회사로 편입됐는데, 넥슨의 매각이 불발되고 적자가 계속되면서 지금 주가가 상당히 많이 떨어져 있는 상태"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