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와 수영장에서
신은경
수영장, 생태원, 만화카페에서 하루를 보내고 돌아오면 시원한 집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수영장에서 시작한 휴가는 생태원, 만화카페를 거쳐 다시 수영장에서 마무리했다. 겉보기에는 별 것 없는 휴가이다. 내면을 들여다보면 만족도가 아주 높은 휴가였다. 만족스러운 가장 큰 이유는 다툼이 한 번도 없었다. 폭염 경보가 하루가 멀다 하고 울리는 뜨거운 여름에 다툼 없이 꾸지람 없이 지낸 휴가는 올해가 유일하다.
휴가 마지막 날, 아이들을 재우며 물었다.
"이번 휴가 어땠어?"
"최고였어. 나는 차 오래 타는 거 안 좋은데 가까운 곳에서만 놀아서 좋았어."
"나도 좋아. 생태원에 선생님이랑 친구들이랑 소풍가는 것보다 엄마 아빠랑 가서."
아이들을 재우고 남편과 커피를 마시며 이번 휴가를 두고 이야기했다.
"아이들이 이번 휴가 대 만족이래. 당신은 어땠어?"
"나도 좋았어. 꼭 멀리 떠나야 여행인가? 좋은 사람이랑 같이 있으면 장소가 어디든 만족스러운 여행지지."
"나도 그래. 내년에도 이렇게 놀까?"
'이런 게 행복이다. 행복은 내 곁에 있다. 일상의 모든 순간순간이 행복이다.' 휴가 기간 동안 내 머릿속을 채우고 있던 생각들이다.
파랑새를 찾으러 떠났다가 파랑새는 집에 있다는 걸 깨닫고 행복은 가까이에 있다는 걸 깨달은 치르치르와 미치르처럼.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쌍둥이 아들을 키우며 꿈을 이루고 싶은 엄마입니다.아이부터 어른까지 온 가족이 다같이 읽을 수 있는 글을 쓰고 싶습니다.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