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사회희망연대, 적폐청산민주사회건설 경남운동본부는 8월 12일 오전 창원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마산음악관 운영위원 해촉 등을 촉구했다.
윤성효
'친일 미화' 논란을 빚은 창원시립 마산음악관의 운영위원회를 해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열린사회희망연대, 적폐청산민주사회건설 경남운동본부는 12일 오전 창원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촉구했다.
이 음악관은 2003년 5월 '조두남 기념관'으로 개관했다가 그의 친일 행적이 드러나면서 2004년 7월 '마산음악관'으로 명칭이 바뀌었다. 열린사회희망연대 등 단체들이 조두남·윤해영의 친일행적에다 가곡 <선구자>의 문제점을 지적했고, 옛 마산시가 진상조사해 명칭을 바꾸었던 것이다.
창원시는 올해 5월 예산 1억 원을 들여 전시물을 새로 설치했다. '친일 미화' 지적을 받자, 창원시는 지난 7일 조두남 흉상과 밀랍인형, <선구자> 악보를 철거했다.
그리고 현재 음악관 내부에는 조두남뿐만 아니라 마산(창원)과 인연이 있는 이일래, 이수인, 뱐야월, 김봉천이 함께 전시되어 있다. 김봉천은 지난 5월 리모델링하면서 추가로 들어갔다.
"친일청산, 제대로 진행 안 되고 있다"
창원시는 음악협회 등 인사로 10명의 '마산음악관 운영위원회'를 구성해 음악관 전시물에 대해 논의해 결정했던 것이다. 운영위원회는 위원장과 부위원장, 8명의 위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에 운영위원회를 해촉해야 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김영만 경남운동본부 상임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조두남에 대한 문제제기 이후 창원시가 아주 재빠르게 일부 전시물을 철거하는 것을 보고 다행스럽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말했다.
김 의장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말끔하게 정리가 되지 못하고 있다. 문제가 있는 전시물에 대해서는 다 정리가 되어야 한다"라며 "조두남과 윤해영은 친일행위자이고, 반야월도 친일행위가 있다. 그렇게 따지면 전시되었던 인물 가운데 절반이 친일파다"라고 했다.
김 의장은 "김봉천은 2003년 조두남 기념관이 문제가 되었을 때 그를 비호했던 사람이다. 자칭 '조두남 수제자'라고 했다. 그런데 마산시민들은 그가 무슨 음악 멜로디를 만들었는지 모른다"라며 "이번에 음악관에 가서 보고 김봉천이 들어가 있어 너무 놀랐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영만 의장은 "창원시에 행정정보 공개청구를 해서 운영위원 명단을 봤다. 명단을 보고 깜짝 놀랐다. 그래서 음악관이 이렇게 되었구나 하는 걸 알았다. 그 운영위원 명단에는 2003년 우리와 반대 입장에 섰던 사람들이 들어가 있었다"며 "그런 사람들 일색이다 보니 문제일 수밖에 없다. 운영위원회를 해촉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